황지민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4일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거래된 1945년산 도멘드라 로마네 콩티 (사진=소더비)
와인 한 병이 우리 돈으로 12억 원이 넘는 거액에 낙찰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기록이 경신됐습니다.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와인 경매업체 애커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개최한 연례 경매 '라 폴레(La Paulee)'에서 1945년산 도멘드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ee-Conti) 한 병이 81만 2,500달러(약 12억 2,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은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55만 8,000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8억 4,000만 원)에 낙찰된 같은 상품이었습니다. 이번 경매에서는 그 기록을 깨고 약 50% 더 비싼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1945년산 로마네 콩티는 높은 희소성과 특별한 의미를 지닌 빈티지로 평가됩니다. 보통 로마네 콩티는 연간 5,000~6,000병이 생산되지만 이 해에는 전쟁 여파와 혹독한 기후로 인해 단 600여 병만 생산됐습니다. 수확 직후 기존 포도나무를 모두 뽑아냈기 때문에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견뎌낸 고목의 마지막 와인이라는 특별한 상징성이 더해집니다.
이 와인은 필록세라(포도나무 해충) 발생 이전 시기에 생산된 것으로, 필록세라 저항성을 갖추지 않은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졌다는 점으로도 유명합니다.
존 카폰 애커 회장은 "이번 주말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며 "일평생 1945년산 로마네 콩티를 세 번밖에 맛보지 못했지만 이는 제가 맛본 와인 중 단연 최고였다. 1945년 빈티지가 와인 수집 역사상 가장 탐나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