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9. 25.

로봇플러스플러스, SMM 2026서 HighMate 도장 로봇 공개… 산업 유지보수 자동화 확대

by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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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5일

로봇플러스플러스 HighMate AP-F-CO 도장 로봇과 VOC 회수 시스템

로봇플러스플러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박람회 ‘SMM 2026’에 참가해 대표 제품 ‘HighMate AP-F-CO 도장 로봇+VOC 회수 시스템’을 선보였다

엔지니어링 기반의 고소작업 로봇 개발 기업 로봇플러스플러스(RobotPlusPlus, 이하 ROBOT++)가 산업용 세척과 부식 관리를 겨냥한 HighMate 시리즈를 앞세워 산업 유지보수 영역의 자동화 보폭을 넓히고 있다.

ROBOT++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해양 박람회 ‘SMM 2026’에 참가해 대표 제품인 ‘HighMate AP-F-CO 도장 로봇+VOC 회수 시스템(Coating Robot+VOC Recovery System)’을 공개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세척과 표면 처리 작업의 효율성·일관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작업자가 위험한 고소작업 환경에 직접 노출되는 상황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작업 도장의 한계를 겨눈 자석 밀착형 로봇

선박과 저장 탱크, 교량을 비롯한 대형 강철 구조물의 도장 작업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에 의존해 왔다. 그만큼 유해 입자 발생, 높은 도료 손실, 작업자 숙련도에 따른 품질 편차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함께 안고 있었다. HighMate AP-F-CO 도장 로봇+VOC 회수 시스템은 바로 이 지점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장비다.

이 로봇은 영구 자석을 이용해 작업면에 밀착하며, 곡률 반경 3m까지의 곡면에도 대응할 수 있다. 선체처럼 평면과 곡면이 뒤섞인 구조물에서도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노즐 2개와 가변 주행으로 도장 결함 억제

장비에는 분사 노즐 2개가 탑재돼 있고, 노즐 간격과 주행 속도를 작업 조건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렌지 필(orange peel)이나 흘러내림(sagging) 같은 도장 결함을 줄이고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면서, 오버스프레이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한다. 작업 처리량은 시간당 300~500m² 수준이다.

여기에 작업 중 발생하는 비산 도료를 수거하는 회수 시스템이 결합돼, 작업 현장을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줄인다. 도료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은 조선·중공업 현장의 대표적인 환경 부담 요인으로 꼽혀 왔다. 국내에서도 KCC와 HD현대가 수용성 선박용 도료를 공동 개발해 VOC와 탄소배출 저감에 나서는 등,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도료 자체의 개선과 도장 공정의 자동화·회수 기술이 동시에 추진되는 흐름인 셈이다.

사람을 대신해 높은 곳에 오르는 로봇

ROBOT++가 내세우는 가치의 핵심은 처리량보다 오히려 ‘작업자를 어디에 두느냐’에 있다. 선박 블록 제작과 용접, 도장, 의장 공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조선 현장은 고소작업과 중량물 취급이 겹치는 대표적인 고위험 사업장으로 꼽힌다. 발판 위에서 도료를 분사하는 작업은 추락 위험과 유해 물질 흡입 위험을 한꺼번에 떠안는다.

통계도 이런 현실을 뒷받침한다. 국내 조선업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2021년 40명에서 2025년 62명으로 5년 연속 늘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만 43명이 목숨을 잃어 전년 한 해 사망자의 약 70% 수준에 이르렀고, 같은 기간 전체 재해자는 1874명으로 집계됐다.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사이 현장의 안전 부담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자석으로 선체에 붙어 스스로 이동하며 도장과 세척을 수행하는 로봇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이런 구조적 문제가 자리한다.

ATEX Zone 1 인증 받은 방폭 라인업도 함께 전시

ROBOT++는 이번 박람회에서 ATEX Zone 1 인증을 획득한 HighMate AP Ex 시리즈도 나란히 선보였다. ATEX는 유럽연합이 운용하는 방폭 장비 인증 규격으로, Zone 1은 폭발성 분위기가 간헐적으로 존재하는 환경을 가리킨다. 일반 산업용 로봇은 별도의 인증된 방폭 구조 없이는 이런 구역에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인증은 유류 탱크나 화학 설비처럼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현장 진입의 전제 조건에 가깝다.

HighMate AP Ex 시리즈는 범용 자석 캐리어에 고압수 블라스팅(hydro blasting), 세척, 도장, 연마재 블라스팅(abrasive blasting) 모듈을 교체해 장착하는 구조다. 폐수 회수율은 99% 이상이며, 작업 성능은 시간당 40m² 이상을 제공한다.

화물창·곡면 전처리까지 아우른 제품군

이 밖에도 밀폐된 화물창 공간을 위해 설계된 C20 화물창 세척 로봇(Cargo Hold Cleaning Robot)과, 선체처럼 복잡한 곡면에 대응하는 유연한 4륜 자석 크롤러를 갖춘 HighMate Ultra 시리즈 표면 전처리 로봇(Surface Preparation Robot)이 함께 전시돼 참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ROBOT++의 설립자이자 CEO인 쉬화양(Hua-Yang Xu) 박사는 “HighMate 시리즈가 산업 현장에서 더욱 까다로운 작업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며 “HighMate AP-F-CO 도장 로봇+VOC 회수 시스템이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ROBOT++는 고위험 작업 환경에 더 높은 수준의 자동화와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조선 무대에서 벌어진 기술 경쟁

ROBOT++가 무대로 삼은 SMM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조선·기자재 전문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70개국에서 22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12개 전시홀에 부스를 꾸렸고, 전시 면적은 약 9만m², 참관객은 4만5604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기업들도 이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코트라는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국내 조선기자재 기업 10개사와 함께 한국관을 운영했으며, 울산시는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와 지역 중소기업 6개사의 참가를 지원했다. 친환경 선박과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수요를 겨냥한 행보다.

조선·해양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전시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는 선체 상태 진단부터 클리닝, 도장 손상 점검, 효과 검증까지 일괄 수행하는 선체 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추진하며 데이터 기반의 상시 모니터링과 예측 관리를 내걸었다. 한국선급은 선박에 투입되는 로봇을 평가할 기준 마련에 나서는 등, 기술 확산 속도를 제도가 뒤따르는 국면이기도 하다.

기업 소개

로봇플러스플러스(ROBOT++)는 2015년 중국 칭화대학교 박사 출신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중국 국가급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 기업이자 국가 지식재산권 우수 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리틀 자이언트는 중국 정부가 전문화·정밀화·특성화·혁신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별해 육성하는 ‘전정특신(專精特新)’ 정책의 상위 등급으로, 한국의 강소기업 제도와 성격이 비슷하다.

회사는 2017년부터 지능형 특수 목적 로봇에 집중해 왔으며, 고소작업용 지능형 로봇을 상용화한 중국 초기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주요 제품과 서비스 영역은 선체 녹 제거, 석유 및 가스 탱크 표면 전처리, 풍력 발전 설비 점검, 건물 외벽 세척 등으로 넓게 걸쳐 있다. 보유 특허는 480건 이상이며, 동남아시아와 중동,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ROBOT++는 앞서 2024년 같은 무대인 SMM에서 HighMate C20 화물칸 청소 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 세척 로봇에 이어 도장 로봇까지 라인업을 넓히며, 해양 산업의 유지보수 공정 전반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전략을 단계적으로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