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2026년 04월 09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아동 보호와 안전 강화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9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미 바우믹 로블록스 시민의식·파트너십 부사장은 건전하고 안전한 커뮤니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로블록스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자 창작 시스템이다. 전 세계 1억 4450만명의 일일활성화사용자를 기록 중이며, 180개국 17개국 언어로 운영되고 있다.
로블록스는 초기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만들고 개발하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시작해, 개발자 간 지식 공유와 우정·사업 연결까지 가능케 했다. 작년에는 두 게임이 동시접속자 2500만 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성년자와 성인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고, 부적절한 콘텐츠나 대화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방대해 사전 검열이 어렵고, 기존 신고·자율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미국에서는 아동 성착취·그루밍 관련 집단소송이 증가했고,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로블록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연령 인증과 콘텐츠 관리 부실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텍사스, 조지아 등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로블록스는 이에 대응해 '디지털 시민의식 이니셔티브'를 통해 학부모, 교사 등 시민이 참여하는 팀을 조직하고, 긍정적인 온라인 체험 환경을 만들기 위한 소양과 행동양식을 확산하는 데 힘써왔다. 또 세계 유수의 인터넷 안전·산업 단체와 협력해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갖는 데 필요한 기술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 내 여러 안전 조치도 마련했다. 커뮤니티 기준 아래 채팅 내 사진·동영상 공유를 금지하고 9세 미만 이용자 채팅을 비활성화했다. AI 챗 필터와 전문가 모니터링, 선제적 콘텐츠 규제 준수로 학부모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 도입된 연령 예측 시스템은 비슷한 연령대 간 소통만 허용해 성인-미성년자 접촉을 최소화한다.
부모 제어 기능도 강화했다. 부모와 보호자는 콘텐츠 체험 제한, 소통 제한, 지출 제한, 친구 차단, 15분 단위 스크린타임 설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방해금지 모드, 온라인 상태 비공개, 스크린타임 분석, 차단 확대 등 개인 프라이버시 도구도 포함돼 가족 단위 관리가 가능하다.
타미 바우믹 부사장은 "플랫폼이 커지면서 일부 부작용이 있어 학부모, 교사 등과 협력해 엄격한 커뮤니티 기준을 만들고 사용자들이 디지털 시민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2년 전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글로벌 성공사례로 활용하고 있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와 협업해 교사·학부모·어린이용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학교 자율시간 자료도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와의 '크리에이티브 코딩랩'처럼 코딩 교육과 디지털 시민의식을 접목한 프로그램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