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10일

프라이빗테크놀로지가 사명을 ‘프라이빗에이아이(PRIBIT AI)’로 변경하고 AI 실행 통제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제로트러스트 보안 전문 기업 프라이빗테크놀로지(대표 김영랑)가 사명을 ‘프라이빗에이아이(PRIBIT AI)’로 바꾸고, AI 실행 통제 기반의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새롭게 정립한다고 10일 발표했습니다. 단순한 상호 변경을 넘어, 그동안 쌓아온 보안 기술 역량을 AI 운영 환경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에 가깝습니다.
새 사명과 함께 공개한 슬로건 ‘Private Intelligence, Trusted Execution’
프라이빗에이아이는 사명 변경과 동시에 새로운 슬로건 ‘Private Intelligence, Trusted Execution’을 함께 내놓았습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통제 가능한 인텔리전스, 신뢰 가능한 실행’이라는 뜻으로, AI 시대에 반드시 요구되는 보안·데이터·운영 통제 역량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묶어내겠다는 방향성을 압축해 담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번 슬로건이 단순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사업 정체성의 축을 재정의하는 상징적 메시지라고 설명했습니다. AI가 조직의 실제 업무 흐름 안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만큼, 그 실행 과정을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게 통제하느냐가 곧 기업 경쟁력이 된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2018년 설립 이후 축적한 제로트러스트 기술력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2018년 설립된 이후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보안 기술을 중심에 두고, 공공과 금융, 핵심 인프라 영역에서 보안 아키텍처를 구축해온 기업입니다.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고 모든 접속을 검증한다’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국내 시장에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적용해온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회사는 제로트러스트 실증 사업과 국가 망 보안체계(N2SF) 실증 사업 등을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아 왔습니다. 대표 솔루션인 프라이빗커넥트(PRIBIT Connect)와 패킷고(PacketGo) 제품군을 통해 사용자와 단말,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데이터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통제하는 데이터 중심 보안 체계를 제공해 왔습니다.
대표 솔루션 프라이빗커넥트와 패킷고
프라이빗커넥트는 통신이 시작되는 단말 단계에서부터 연결을 검증해 허용되지 않은 접속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온프레미스형 ZTNA(Zero Trust Network Access) 솔루션입니다. 국내에서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를 구현한 초기 제품 중 하나로 꼽히며, 공통평가기준(CC) 인증과 굿소프트웨어(GS) 인증 등을 획득하며 기술 완성도를 입증했습니다.
패킷고는 별도의 하드웨어를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솔루션입니다. 접속자의 신원과 단말은 물론 접속 위치, 운영체제,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와 통신망까지 폭넓게 식별한 뒤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인지 판단합니다. 기존 인프라 환경에서도 세분화된 접근 통제와 운영 가시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클라우드 기반 업무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보안 기업에서 AI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의 확장
이번 사명 변경의 핵심은 ‘역할의 확장’입니다. 기존의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업이라는 틀을 넘어, 기업과 기관이 AI를 안전하게 도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전문 기업으로 사업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프라이빗에이아이는 공공과 금융, 방산처럼 높은 보안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보안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AI 실행 환경 전반을 통제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전환의 배경에는 AI의 역할 변화가 자리합니다. AI가 단순한 보조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주체로 확대되면서, 고성능 모델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이를 안전하고 통제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는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해 사업 축을 옮기고 있습니다.
접속 차단 중심에서 실행 통제 중심으로
프라이빗에이아이는 기존에 확보한 독자적 보안 역량을 AI 실행 통제 역량으로 확장합니다. 특히 제로트러스트, N2SF, 접근 통제, 이상 행위 탐지 등 보안 영역에서 검증해온 기술 체계를 AI 운영 환경과 연결해, 규제가 촘촘한 산업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AI 활용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보안과 데이터, AX(AI Transformation) 기술을 하나의 ‘AI 운영 통제 허브’로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도 강화합니다. 규제와 신뢰 요건이 높은 산업의 고객이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면서도 AI 기반 업무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구상입니다.
김영랑 프라이빗에이아이 대표는 “AI가 업무 실행 구조 안으로 들어올수록 보안의 기준도 접속 차단 중심에서 실행 통제 중심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프라이빗에이아이는 제로트러스트와 N2SF, 데이터 중심 보안 분야에서 검증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AI가 조직 안에서 안전하게 판단하고 실행될 수 있는 운영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지금 ‘AI 실행 통제’인가 — N2SF 시대의 보안 지형 변화
프라이빗에이아이의 이번 전환은 최근 국내 공공·보안 정책의 큰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2026년 들어 18년 넘게 유지돼온 물리적 망분리 의무가 완화되면서, ‘차단’ 중심의 보안에서 데이터 등급에 따라 유연하게 접근을 통제하는 ‘연결’ 중심의 보안으로 패러다임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국가 망 보안체계(N2SF, National Network Security Framework)입니다. N2SF는 데이터를 기밀(C)·민감(S)·공개(O) 세 단계로 분류하고 각 등급에 맞는 보안 수준을 차등 적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합니다. 물리적으로 망을 나누는 대신, 데이터의 중요도에 따라 접근과 실행을 정교하게 통제하는 방식입니다. 이 빈자리를 메우는 기술적 토대가 바로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로, 정부는 K-제로트러스트 로드맵에 따라 국가·공공기관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공공 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원 규모의 N2SF 도입·실증 사업을 진행하며, 검증된 보안 모델을 실제 기관에 확산하는 작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망분리 완화와 생성형 AI 도입이 맞물리면서,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업무 효율과 AI 활용을 동시에 잡으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프라이빗에이아이가 ‘AI 실행 통제’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이러한 시장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업 소개
프라이빗에이아이는 제로트러스트와 데이터 중심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금융·에너지 등 높은 신뢰와 보안 기준이 요구되는 산업의 안전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보안 기술 기업입니다. 주력 솔루션인 패킷고(PacketGo)는 사용자와 단말,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흐름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비인가 접속과 내부 확산 위험을 줄이고, 기존 인프라 환경에서도 세분화된 접근 통제와 운영 가시성을 제공합니다.
회사는 국가 망 보안체계(N2SF)와 금융권 제로트러스트 실증, AI 기반 보안 운영 과제 등을 수행하며 현장 적용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보안 기술을 토대로 AI가 기업 내부 데이터와 시스템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운영 체계를 구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보안 전문 기업에서 AI 운영 통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프라이빗에이아이의 행보가 규제 산업의 AI 도입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