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5. 22.

포스코인터내셔널, 美 희토류·영구자석 통합 단지 조성… 2억달러 합작 투자

by 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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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2일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이 미국 내 희토류 분리 정제와 영구자석 통합 생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핵심 광물 공급망의 특정 국가 편중을 해소하고 한미 양국이 추진해 온 산업 협력 의지를 가시화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체결한 합작법인 협약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월 21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미국 리엘리먼트(ReElement Technologies Corporation)와 미국 희토류 분리 정제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서명식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사장과 리엘리먼트 마크 젠슨 CEO를 비롯해 미국 국무부와 상무부, 에너지부 고위 인사 그리고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자리를 함께하며 협력의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미국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추진해 온 핵심 광물 공급망 자립 정책과 한미 양국의 산업 협력 의지를 대외에 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됩니다. 단순한 기업 간 계약을 넘어 양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 광물 협력의 상징적 사례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2억달러 공동 투자, 연 6000톤 규모 공장 신설

양사는 총 2억달러를 공동 투자해 미국 내에 연 6000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 정제 공장을 신설하고, 향후 영구자석까지 일관 생산하는 통합 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주주로서 합작법인 경영을 주도하며, 리엘리먼트는 분리 정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로 협력이 이뤄집니다.

총사업비 2억달러 가운데 1억달러는 공장과 설비 구축 및 초기 운영자금으로 우선 투입됩니다. 나머지 1억달러는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증설에 활용될 예정으로, 단계별로 사업 규모를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한 투자 구조를 갖췄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가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 임석 하에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명명한 '보일러 메이커(Boiler Maker)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한미 산업 협력 차원에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입니다.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 희토류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와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디스프로슘(Dy), 테르븀(Tb) 등 중(重)희토류는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입니다. 매장량이 희소하고 전 세계 생산의 대부분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공급 안정성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입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의체 출범과 전략 핵심 광물 비축 프로그램(Project Vault) 등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분리 정제 인프라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현지 생산 거점을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북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계적 생산 확대와 2028년 양산 목표

이번 합작법인은 영구자석 핵심 원료인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 산화물과 중(重)희토류인 디스프로슘(Dy)·테르븀(Tb) 산화물 등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영구자석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생산능력은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1단계로 연 3000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 뒤 2단계 증설을 통해 연 6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2027년 4분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8년 정식 양산을 목표로 일정이 짜였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분리 정제 공장 설립을 넘어, 원료 조달부터 분리 정제, 영구자석 그리고 전기차 구동 모터 코어 생산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입니다. 동남아 광산 투자 및 추가 원료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리엘리먼트와 국내외 광산 자원 및 재활용 자원을 아우르는 공동 원료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공급망 확대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양사 CEO의 비전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번 합작은 단순한 정제 공장 설립을 넘어 원료에서 최종 소재까지 이어지는 미국 내 핵심 광물 가치사슬 구축의 출발점"이라며 "양사의 글로벌 공급망 역량과 혁신적 분리 정제 기술이 결합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젠슨 리엘리먼트 CEO는 "리엘리먼트의 분리 정제 중심 플랫폼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역량·산업 규모가 결합해 시장 내 공급망 공백을 해소하는 통합 생산 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양사는 국가 안보, 청정에너지, 차세대 첨단 기술을 뒷받침하는 안정적 공급망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자원 확보 전략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이번 희토류 합작투자를 비롯해 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 광물 분야에서 글로벌 우량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소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인수 계약과 호주 리튬 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잇달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희토류와 리튬을 비롯한 핵심 광물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는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결정짓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이번 협약은 그룹 전체 자원 전략의 정점에 있는 프로젝트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리엘리먼트와 American Resources

한편 리엘리먼트(ReElement Technologies Corporation)는 나스닥 상장사 American Resources Corporation(NASDAQ: AREC)의 관계사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분리 정제 분야의 선도 기업입니다. 분리 정제 중심의 독자 공정을 바탕으로 영구자석, 리튬이온 배터리, 산업·국방·기술 폐기물에서 회수한 재활용 소재는 물론 광석, 염수, 석탄 부산물까지 다양한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제품으로 생산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순환형 공급망 구축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기업 소개: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이자 에너지·소재·식량 분야 글로벌 사업회사입니다. 1967년 설립 이래 철강 무역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현재는 천연가스 탐사·생산,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 식량 사업, 친환경 인프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 분야에서는 전기차 구동 모터의 핵심 부품인 구동 모터 코어를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습니다. 이번 희토류 합작은 모터 코어 생산에 필요한 영구자석 원료를 자체 공급망으로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핵심 광물 확보부터 영구자석 제조, 모터 코어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