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6월 23일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사장 이계인)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국제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회사는 6월 23일 5년 만기 5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종합상사를 모태로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해외 자본시장에서 단독으로 채권을 찍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첫 데뷔 무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발행액의 4배에 달한 투자 수요
이번 채권은 5년 만기 5억달러 규모의 단일 트랜치로 발행됐습니다.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9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투자 수요입니다. 총 주문 규모는 발행액의 4배 수준인 2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최초제시금리(IPG) 대비 30bp 축소된 수준에서 최종 발행 조건이 결정됐습니다. 투자자가 많이 몰릴수록 발행사는 더 낮은 금리, 즉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시장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용도를 높이 평가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발행은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큰 시기였음에도 회사는 대규모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사업 경쟁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미국·유럽·아시아 투자자 대상 설명회 진행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발행에 앞서 미국, 유럽, 아시아의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와 글로벌 콜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에너지·소재·식량을 세 축으로 하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 그리고 포스코그룹 핵심 사업회사로서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사업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이는 공모액의 4배에 달하는 주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에너지와 식량 사업에 쏠린 관심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에너지와 식량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전략이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LNG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022년 인수한 호주 천연가스 생산 기업 세넥스에너지를 발판으로 액화천연가스의 탐사·생산부터 수송, 저장, 발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갖춰 왔습니다.
식량 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 팜 사업법인 PT.PAR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PT.PAR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실상 완전 자회사로 편입돼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종자부터 정제에 이르는 팜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식량사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투자자 구성과 신용등급
이번 발행에서 확인된 투자자 구성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이 27%, 유럽이 6%로 뒤를 이었습니다. 기관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가 65%, 은행이 33%, 기타가 2%를 차지했습니다. 초도 발행임에도 글로벌 최대 채권 투자자 기반인 미국계 투자자의 비중이 27%에 달했다는 점이 특히 의미 있게 평가됩니다. 미국계 자금의 유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신용도가 핵심 투자층에서 폭넓게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며, 향후 안정적인 해외 조달 기반을 확보하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발행에는 BNP Paribas, Citi, Credit Agricole, HSBC, Mizuho,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달러화 채권에 각각 투자적격등급인 'BBB'와 'Baa2'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조달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기존 외화 차입금 상환과 일반 운영자금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기업 소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를 모태로 출발해 에너지·소재·식량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변모해 왔습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비롯한 가스전 자산과 LNG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식량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팜 사업을 비롯한 곡물·식량 트레이딩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소재 부문에서는 친환경차 구동모터코어와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산업 관련 사업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는 포스코그룹 내에서 철강 외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로서의 위상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을 계기로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자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에너지·소재·식량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며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