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6일

팝마트는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후 이틀간 주가가 31% 이상 급락했다.
'라부부' 인형으로 유명한 팝마트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급락하며 특정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약점으로 지목됐다.
사상 최대 실적 달성
25일 팝마트가 공개한 연간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71억 2,000만 위안(약 8조 1,000억 원), 조정 순이익 130억 8,000만 위안(약 2조 9,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4.7%, 284.5%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다.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365.7% 급증한 141억 6,000만 위안(약 3조 1,000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스컬판다', '크라이베이비', '몰리', '디무', '싱싱런' 등 다른 5대 브랜드 매출도 20억 위안(약 4,400억 원)을 넘어 총 17개 브랜드 IP의 매출이 1억 위안(약 218억 원)을 상회했다.
팝마트는 작년 전 세계에 630개 매장을 운영했으며 전년 대비 109개 늘었다. 독일, 덴마크, 캐나다, 필리핀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고 방콕, 상하이,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했다. 중국 본토 회원은 전년 대비 2,650만 명 늘어난 7,258만 명이며, 재구매율은 55.7%에 달했다.
주가는 이틀간 31% 급락
호실적과 달리 증시에서 팝마트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6일 홍콩 증시에서 팝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35% 내린 149.2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하락폭(-22.51%)까지 합하면 이틀 새 31.3%나 떨어졌다.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라부부 등 특정 IP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꼽힌다. 지난해 팝마트 매출 중 라부부가 포함된 더 몬스터즈의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궈하이증권은 "팝마트가 IP를 다각적으로 운영하고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지만 IP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단일 IP 의존에 대한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출 구조 다각화 추진
팝마트는 취약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다음 달 IP를 주제로 한 소형 가전제품을 출시해 징둥닷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할 계획이며, 라부부를 주제로 한 그림책, 영화 등 다른 콘텐츠도 판매해 매출 분야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왕닝 팝마트 CEO는 "올해는 최소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고자 하며 이익 증가 없이 공격적인 성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라부부의 모든 성과가 없어지더라도 팝마트는 여전히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