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08일

파이온코퍼레이션 정범진 대표
광고 산업은 상당 부분 자동화돼 있습니다. 고객 타깃팅은 알고리즘이 수행하고, 예산 배분과 광고 집행은 시스템이 처리합니다. 하지만 광고의 핵심인 소재, 즉 '크리에이티브'만큼은 여전히 '사람이 만드는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파이온코퍼레이션 정범진 대표는 이 지점을 "애드테크 산업의 마지막 병목"이라고 말합니다.
연 100만 개 광고 소재 제작 — AI 마케팅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타깃은 수백, 수천 개로 세분화됐는데 메시지는 몇 개에 그칩니다. '개인화'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 구현되지 못했죠. 결국 광고 성과는 소재의 한계에 막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 대표는 2019년 파이온코퍼레이션을 창업했습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이 선보인 첫 번째 서비스는 AI 광고 소재 자동 제작 플랫폼 '브이캣(VCAT)'입니다. 상품의 URL을 입력하면 제품 이미지와 가격, 설명 등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해 배너와 영상, 광고 카피를 생성해내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연간 100만 개 이상의 광고 소재를 자동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 4년 동안 10만 개 이상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현대자동차와 네이버 쇼핑, 지마켓, SSG, 롯데 등 주요 기업의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지마켓에서는 현재 월 3만 건이 넘는 제품 썸네일 소재가 브이캣을 통해 자동 생성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생성 AI 시대, 더 중요한 것은 '운영'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콘텐츠 제작 자체는 한결 쉬워졌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생성 속도가 아니라 '관리와 운영의 안정성'입니다. 브랜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금지어와 규제 위반 여부, 글로벌 캠페인에서의 톤앤매너 유지 등이 핵심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이온코퍼레이션은 AI 마케팅 운영 플랫폼 'Creagen'을 출시했습니다. 상품 URL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맞는 템플릿을 자동 적용하며, 금지어와 규제 기준 검수, 성과 데이터 수집까지 기업의 내부 승인 체계와 연동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정 대표는 "AI가 단순 제작 도구가 아니라, 기업의 내부 시스템에서 작동하는 마케팅 인프라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시장에서 검증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일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라쿠텐, 큐텐 등 주요 커머스 플랫폼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기업 환경에서 도입, 적응됐다는 건 우리의 AI 마케팅 플랫폼이 글로벌 기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성과 데이터 기반 메시지 전략 자동 조정, 다국어 최적화, 기업 내부 승인 시스템 직접 연동 등을 고도화한 뒤 동남아와 북미 시장까지 확장해 AI 기반 마케팅 운영 플랫폼의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