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8일

사업 시범구간 내 버스정류소의 대기 행태
AI 영상분석 전문기업 핀텔(코스닥 291810)이 버스정류소에서 발생하는 보행사고를 막기 위한 AI-CCTV 기반 안전시스템의 현장 실증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이번 실증은 AI 영상분석 기술로 보행자와 버스 사이의 사고 위험을 미리 감지해 현장에서 곧바로 경고를 내보내는 안전시스템을 실제 버스정류소에 적용하는 국내 최초 사례입니다. 버스정류소는 승·하차 승객과 보행자, 주변 차량의 동선이 좁은 공간에서 한꺼번에 겹치는 대표적인 생활교통 안전 사각지대로 꼽힙니다.
정류소 연석, 운전자 시야에서 사라지는 구간
특히 연석 주변에 서 있거나 도로 쪽으로 다가서는 보행자는 버스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뒤 수습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위험 상황을 사고 이전에 포착하고 보행자를 안전한 위치로 유도하는 예방형 안전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배경입니다.
정부 통계도 보행자 안전의 시급성을 보여줍니다. 2025년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9만 3889건으로 전년보다 1.3% 줄었지만 사망자는 2549명으로 오히려 1.1% 늘었습니다. 보행자 사고 역시 건수는 감소한 반면 사망자 수는 926명을 기록했습니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생활권 도로의 보행 안전 문제가 정책 우선순위로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감지에서 경고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핀텔이 내놓은 시스템은 AI-CCTV로 버스정류소 주변 보행자의 위치와 위험구역 진입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보행자가 위험구역 안으로 들어서면 현장에 설치된 스피커가 음성 경고를 내보내고 안전한 대기 구역으로 이동하도록 안내합니다.
객체를 감지하는 단계부터 위험 여부를 판단하고 현장에 경고를 전달하는 단계까지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처리하도록 구현한 점이 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영상 분석과 판단, 경고 송출이 분리된 구조에서는 지연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핀텔은 이 과정을 통합해 실시간성을 확보했습니다.
청주·대전·전주 5개소에서 연말까지 검증
현장 실증은 청주와 대전, 전주에 자리한 버스정류소 5개소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대상지는 최근 보행자 사고 이력과 현장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선정됐습니다.
시스템을 구축한 뒤에는 보행자의 행동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현장 여건에 얼마나 잘 맞는지, 운전자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연말까지 종합 분석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기술이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안전 효과를 계량하겠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차량에서 사람으로, 분석 대상의 이동
이번 실증은 그동안 차량 교통분석에 집중해 온 핀텔의 AI 영상분석 기술이 보행자 안전과 생활교통 영역으로 넓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핀텔은 교통 흐름 개선은 물론 스쿨존과 시니어 세이프티존처럼 생활공간에 잠재된 위험요소를 먼저 감지하는 안전 AI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해 왔습니다.
회사는 이번 버스정류소 실증을 발판으로 공공 교통안전 분야의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지자체를 상대로 한 후속 사업 확대에 필요한 핵심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핀텔 측은 이번 실증이 차량 교통분석에 적용해 온 당사의 AI 영상분석 기술을 보행자 안전과 생활교통 분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며 현장 실증을 통해 기술의 효과와 운영 안정성을 검증하고 지자체 도입을 확대해 교통안전 AI 사업의 전국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능형 CCTV 전환, 시장은 이미 움직인다
핀텔의 행보는 공공 영상관제 시장의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CCTV를 AI 기반 지능형 관제 체계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217개 지자체가 65만여 대의 CCTV를 운영하는데 AI 기술이 적용된 비중은 37.5%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전환 여지가 그만큼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시 전역에 지능형 CCTV를 100%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범죄율과 1인 가구 비율 등 9개 지표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추려낸 취약지역 449곳에 지능형 CCTV 1796대를 새로 설치하고 기존 일반 CCTV 2만 533대는 지능형으로 전환하는 계획입니다. 경남 양산시 역시 생활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2026년 지능형 CCTV 설치 사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능형 CCTV의 쓰임은 배회와 침입, 쓰러짐, 폭행 같은 이상 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해 관제요원에게 알리는 방향에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핀텔의 버스정류소 시스템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의 당사자에게 직접 경고를 전달합니다. 관제센터를 거치지 않고 위험 당사자에게 바로 신호를 보내는 구조라 사고 예방까지의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기업 소개
핀텔은 고해상도 AI 영상분석 기술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입니다. 핵심 특허 23건과 응용 특허 22건을 합쳐 모두 45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했습니다. 스마트 교통과 도시 시설 등 도시 운영·안전 분야를 주력으로 삼아 데이터 통합 분석과 실시간 모니터링, 예측 분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대외 평가도 이어졌습니다. 2024년 6월 UN 공공행정포럼에서 핀텔의 스마트 스쿨존 시스템이 공공서비스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같은 해 9월에는 한국스마트빌리지협회가 회사의 고해상도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교통안전 분야 대표 사업으로 뽑았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부처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에도 선정돼 신규 과제를 수행해 왔습니다.
이번 버스정류소 실증의 결과는 연말에 나옵니다. 결과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전국 지자체로 향하는 후속 사업의 문이 열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