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민 | 기자 2026년 04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리브(LIV) 골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축소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LIV 골프가 선수와 직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입장을 발표했다.
AFP통신은 16일(한국시간) PIF의 자금 철수 가능성으로 LIV 골프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IV 골프 측은 리그가 여전히 충분히 자금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PIF 자본의 지원을 받는 LIV 골프는 2022년 출범 이후 거액 계약을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DP 월드투어 소속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며 골프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출범 당시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존 람(스페인) 등에게 약 10억 달러(1조 4726억 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지급했다.
올해 개인전과 팀전을 포함한 총상금은 3000만 달러(약 441억 7000만 원)로 인상됐다. 그러나 최근 PIF 내부에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LIV 골프 프로젝트에 대한 열의가 식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LIV 골프는 이미 53억 달러(7조 8016억 원)를 지출했으며, 올해 말까지 60억 달러(8조 832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시즌은 계획대로 진행되며 중단 없이 전력 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메시지는 멕시코시티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에도 전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LIV 골프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리그의 자금과 운영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2024년 대비 2025년 수익이 두 배로 증가했고,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관중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 텔레그래프는 LIV 골프 경영진이 미국 뉴욕에서 회의를 열고 사우디 자금 철수 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PIF가 새로운 5개년 투자 전략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발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졌으며, 낮은 유가로 사우디 정부 수입이 감소하면서 경제 개혁 정책에도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PIF는 "급속한 성장 단계를 지나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 단계로 전환하며, 투자 효율성과 투명성, 거버넌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이저 5승의 브룩스 켑카(미국)와 전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는 최근 LIV 골프를 떠나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로 복귀했다.
오닐 CEO는 사우디 자금 철수설을 직접적으로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스타트업 리그의 삶은 이러한 압박의 순간들로 정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 질서를 바꾸겠다는 믿음으로 시작했다"며 "길이 항상 순탄하지는 않지만 그 목적지는 충분히 가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