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민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9일

옴디아가 발간한 2026년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340만 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34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결과는 미국 관세 조치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업체와 이동통신사들이 재고 확보에 박차를 가했던 2025년 1분기의 비교적 높은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입니다.
옴디아는 이번 출하량 감소 배경으로 억제된 이동통신사 업그레이드 환경, 메모리 및 저장 장치 비용 상승, 그리고 기기 출시 지연으로 인한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저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일부 저가형 모델의 경우, 향후 가격 인상이 예상되면서 2026년 2분기를 앞두고 채널 선주문 물량이 미리 유입되는 흐름도 함께 관측되었습니다.
1분기 미국 시장의 구조적 압박 요인
옴디아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릭 첸(Eric Chen)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2026년 1분기에 광범위한 수요 충격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이번 분기에는 높은 2025년 1분기 수치에 대한 비교 효과, 더 까다로워진 이동통신사 보조금, 부품 비용 상승, 기기 출시 지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출하 실적이 유통 채널의 주문량과 시기에 크게 좌우되는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메모리·저장장치 비용 상승은 OEM 제조업체들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을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통신사 보조금 정책이 예년보다 깐깐하게 운영되면서 중간 가격대 안드로이드 단말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주요 제조사별 1분기 성적표
애플(Apple)
애플은 2026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옴디아는 삼성 갤럭시 S26 출시 지연으로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기기와의 직접 경쟁이 줄어든 점이 애플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이폰(iPhone) 17 시리즈는 애플 전체 출하량의 7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고, 아이폰 15 선불 프로모션은 저가형 시장에서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했습니다.
삼성
삼성은 갤럭시 S26 출시 지연 여파로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며 2위에 자리했습니다. 출시 시기가 늦어졌음에도 S26 시리즈는 초기부터 강한 시장 반응을 얻었으며, 사전 주문량은 S25 시리즈 대비 약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1분기 동안 삼성의 미국 출하 실적은 갤럭시 A17을 중심으로 한 선불 방식 A 시리즈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프리미엄 라인업 공백을 보급형 모델이 상당 부분 메운 셈입니다.
모토로라(Motorola)
모토로라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주요 공급업체로 기록되었습니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새롭게 단장한 모토 G(Moto G) 제품군으로, 분기 출하량의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동통신사와 선불 채널 또한 모토로라의 4월 가격 인상에 앞서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는 1분기 출하 실적을 한층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구글(Google)
구글의 2026년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습니다. 픽셀(Pixel) 10 시리즈가 1년 전 픽셀 9 시리즈가 보여줬던 강한 모멘텀을 재현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부진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다만 픽셀 10a의 조기 출시가 감소량을 일부 상쇄하는 데 기여했으며, 공격적인 이동통신사 프로모션은 구글이 핵심 프리미엄 사용자층을 넘어 픽셀 수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중심 축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격대별 양극화 심화
에릭 첸 애널리스트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기기와 보급형 기기가 훨씬 더 강한 회복력을 보이면서 점점 더 양극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옴디아 분석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가격대별 흐름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부문
8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부문은 애플과 이동통신사 할부 금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부품 비용 상승과 가격 인상 압박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셈입니다.
300달러 미만 보급형 부문
300달러 미만 보급형 부문은 선불 수요, 요금제 연계 프로모션, 일부 보급형 모델의 가격 인상에 앞선 채널 선주문 효과 등이 결합되며 8% 성장했습니다.
중간 가격대(300~599달러, 600~799달러)
300~599달러 부문은 19% 하락, 600~799달러 부문은 6% 하락하며 중간 가격대에 압력이 집중되는 양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옴디아는 이를 두고 기기 가격 상승과 이동통신사의 더 까다로워진 보조금 지급으로 안드로이드 중급·중고급 기기가 가장 큰 압박을 받았고, 프리미엄 모델과 보급형 기기는 미국 유통망에서 상대적으로 더 나은 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통신사 역할 확대와 향후 전망
에릭 첸 애널리스트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동통신사들이 기기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OEM 제조업체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2026년 1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통신사들이 할부 금융, 프로모션, 요금제 기반 혜택 등을 통해 가격 부담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는 아직 그 영향을 완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이러한 가격 인상을 얼마나 오랫동안 감당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지는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업그레이드 수요에 있어 핵심적인 질문으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옴디아는 이러한 압력이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 네이티브 기기, 장기 변수로 부상
단기적인 가격 및 출하량 압박 외에, AI 네이티브 기기가 장기적인 전략적 관망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옴디아는 이러한 기기들이 당장 스마트폰을 대체할 가능성은 낮지만, 오픈AI(OpenAI)의 발전과 아마존(Amazon)의 관심 표명 등은 AI 기반 인터페이스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가치를 인식하는 방식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옴디아 소개
옴디아(Omdia)는 나스닥 상장사인 인포마 테크타깃(Informa TechTarget, Inc. / TTGT)의 일원으로, 글로벌 기술 리서치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선도 기관입니다. 업계 리더들과의 심도 깊은 대화를 바탕으로 수십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에 기반한 기술 시장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적 시장 인텔리전스는 고객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옴디아는 R&D 단계부터 ROI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가장 유망한 기회를 발굴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