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1일

옴디아가 집계한 2023년 2분기~2026년 2분기 글로벌 TWS 출하량 및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의 성장 곡선이 3년 만에 꺾였다. 다만 시장 전체가 주춤한 사이, 귀를 막지 않는 개방형 제품군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판도를 흔들고 있다.
기술 리서치 기관 옴디아(Omdia)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완전 무선 스테레오(True Wireless Stereo, TWS)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8210만대로 나타났다.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다.
중국 본토 9.5% 감소가 시장 정체 주도
감소분의 상당 부분은 세계 최대 TWS 시장인 중국 본토에서 발생했다. 중국 본토 출하량은 9.5% 줄었는데, 소비자 가전 전반에 걸친 부양 효과가 약해진 데다 교체 수요 일부가 2025년으로 앞당겨 소진된 영향이 겹쳤다.
미국과 인도를 비롯한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출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신흥 시장에서 나타난 성장세가 이러한 감소분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며 전체 낙폭을 0.7% 수준으로 묶어 두는 역할을 했다.
기존 TWS는 2% 감소, OWS는 12% 증가
겉으로 드러난 정체 국면은 시장 내부의 격차를 가리고 있었다. 옴디아는 인이어와 세미 인이어 제품으로 구성된 기존 TWS 출하량이 2026년 2분기에 2% 감소한 반면, 개방형 무선 스테레오(Open Wireless Stereo, OWS) 출하량은 12% 증가한 111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전체 TWS 출하량에서 OWS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12.0%에서 13.5%로 올라섰다. 1년 사이 1.5%포인트가 이동한 셈이다.
클레어 친(Claire Qin) 옴디아 연구 분석가는 "OWS 카테고리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제품 품질이 여전히 차별화의 핵심이기 때문에 다양한 제조사를 위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OWS는 특히 더 긴 청취 경험과 다양한 사용 상황에서의 AI 지원 기능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새로운 기능 개발의 중요한 영역이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립온이 OWS 출하량의 61% 차지
2026년 2분기 OWS 성장은 클립온(Clip-on) 디자인이 이끌었다. 여러 폼팩터와 가격대에서 성장이 동시에 나타난 점도 특징이다.
폼팩터별 비중
· 클립온 OWS는 전체 출하량의 61%를 차지했다. 오디오 기기인 동시에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하려는 소비자 관심이 확대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 이어훅(Ear-hook) 모델은 39%를 기록했다. 흔들림이 적은 착용감이 스포츠를 비롯한 활동적인 사용 상황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가격대별 성장률
· 50달러 미만 엔트리급 부문은 323% 성장했다. 사나그(Sanag), 베이스어스(Baseus), QCY 등이 이 구간을 뒷받침했다. · 100~199달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성장했다. 화웨이(Huawei), 샥즈(Shokz), 오포(OPPO) 등 기존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클레어 친 분석가는 "프리미엄 클립온 부문은 여전히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음질이 핵심 차별화 영역"이라며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제조사들은 기능성과 스타일의 조합을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뒷받침할 더 큰 여지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AI 기능, 다음 격전지로
TWS 시장의 경쟁 심화는 AI 탑재 이어버드 혁신도 앞당기고 있다.
제이슨 로우(Jason Low) 옴디아 연구 디렉터는 "AI 기반 기능은 통합 신경망 처리 장치(Neural Processing Units, NPU)를 내장한 지능형 이어버드부터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구동되는 컴패니언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엄 오디오에서 중요한 차별화 영역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편안함, 음질, 통화 품질 및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성능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동시에 AI 기능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작업을 완료하도록 돕고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기능을 점점 더 찾으면서 추가 채택을 뒷받침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2030년 OWS 9050만대 전망
옴디아는 OWS가 앞으로 수년간 TWS 내에서 가장 유망한 성장 영역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OWS 출하량은 2026년 4390만대에서 2030년 9050만대로 늘어나, TWS 출하량 5대 중 1대에 가까운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슨 로우 디렉터는 성공적인 제조사의 조건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피트니스, 통근, 사무실 생산성처럼 명확하게 정의된 사용 사례에 맞춰 제품을 조정하는 동시에, 원활한 생태계 통합을 통해 더 스마트한 기능을 얹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배경: 틈새에서 독립 카테고리로
개방형 이어폰은 귓구멍을 막지 않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구조로, 초기에는 러닝과 사이클링 등 스포츠 사용자를 겨냥한 틈새 제품으로 출발했다. 최근에는 출퇴근길이나 업무 중 장시간 착용에 유리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하나의 독립적인 오디오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는 중이다. 오픈형 시장을 개척한 샥즈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사나그, 베이스어스, 에디파이어 등 중화권 제조사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화웨이와 오포 역시 중가 구간에서 물량을 늘리고 있다. 국내외 주요 제조사들도 클립형과 오픈형 신제품을 잇따라 준비하며 시장 진입을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엔트리급에서 323%, 100~199달러 구간에서 253%라는 이번 분기 성장률은 이 카테고리가 저가 물량 공세와 브랜드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읽힌다.
기업 소개
옴디아는 나스닥 상장사 인포마 테크타깃(Informa TechTarget, Inc, 티커 TTGT)의 일원으로, 기술 리서치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업계 리더들과의 심도 깊은 대화를 바탕으로 수십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에 기반한 기술 시장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적 시장 인텔리전스를 통해 고객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지원한다. R&D부터 ROI에 이르는 영역에서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유망한 기회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