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30일

마미케어 바다포도 스킨팩, 밀크터치 실버 베일 티슈 오프 립 타투, 성분에디터 실크 펩타이드 라인 5종
성분에디터와 밀크터치, 마미케어를 운영하는 뷰티 기업 올리브인터내셔널이 올해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잠정)이 약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 2041억원보다 350억원 이상 많은 규모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0%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상반기에 1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9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연도별 매출 추이
| 구분 | 매출 |
|---|---|
| 2024년 연간 | 약 1200억원 |
| 2025년 연간 | 2041억원 |
| 2026년 1~3분기 누적(잠정) | 약 2400억원 |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매출이 약 70%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3개 분기만으로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상반기 1500억원과 3분기 900억원대라는 구성을 보면 성장 속도가 연중 내내 둔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미국·일본·한국, 세 격전지에서 동시에 나온 성장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성장이 특정 시장 한 곳에 쏠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계 뷰티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 동시에 매출이 늘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면서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 1위 국가입니다. 상반기 대미 수출액은 14억5000만달러로 1년 사이 41.5% 증가했습니다. 일본은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33.5%까지 올라 프랑스(22.7%)를 앞설 만큼 K뷰티 브랜드 간 경쟁이 거센 곳입니다. 국내 역시 화장품 책임판매업체가 3만 곳을 넘을 정도로 시장이 촘촘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이 세 시장에 각각 다른 브랜드를 내세웠습니다. 미국에서는 성분에디터, 일본에서는 밀크터치, 한국에서는 마미케어가 주력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진호 올리브인터내셔널 대표는 "미국과 일본, 한국은 전 세계 뷰티 브랜드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라며 "세 시장에서 동시에 성장했다는 것은 제품력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시장별로 브랜드를 나누는 방식
멀티브랜드 운영은 자원 분산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브랜드 수가 늘어나면 마케팅 예산과 인력이 쪼개지고 정체성도 흐려지기 쉽습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브랜드마다 담당 시장과 카테고리를 갈라놓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성분에디터는 스킨케어와 북미, 밀크터치는 색조와 일본, 마미케어는 가격 접근성과 국내 오프라인 채널을 각각 맡습니다. 같은 카테고리에서 자사 브랜드끼리 맞붙는 상황을 줄이는 구조입니다.
세 브랜드가 동시에 성과를 낸 배경에는 브랜드 기획부터 론칭, 확장까지 전 과정을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체계도 있습니다. 시장별로 다른 제품 형식과 가격대를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K뷰티 수출 호조라는 배경
이 같은 성장은 K뷰티 전반의 확장 흐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규모입니다. 상반기 수출액은 2022년 40억5000만달러에서 2023년 40억7000만달러, 2024년 48억달러, 2025년 55억달러로 꾸준히 커져 왔습니다. 제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품이 54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색조화장품 7억2000만달러, 인체세정용 제품 3억4000만달러가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은 2025년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수출국 1위에 오른 뒤 올해 상반기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상반기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20.7%였습니다.
성분에디터, 펩타이드 열풍의 한복판
성분에디터는 '실크펩타이드' 라인으로 글로벌 펩타이드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구조의 성분으로 피부 탄력 개선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올해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올라섰습니다. 미국 뷰티 전문매체 글로시(Glossy)에 따르면 '펩타이드 테라피' 검색량은 1년 사이 구글에서 281%, 틱톡에서 459% 늘었습니다.
실크펩타이드 라인은 앰플에서 토너, 마스크팩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세 나라 주요 채널에서 모두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 국내: '실크펩타이드 EGF 하트핏 볼륨 리프팅 앰플'이 지난 4월 올리브영 전체 판매 1위를 기록, 누적 판매량 160만 병 돌파
- 일본: 실크펩타이드 토너가 큐텐(Qoo10) 랭킹 1위
- 미국: 실크펩타이드 골드 마스크가 아마존 마스크 부문 5위 안에 진입
특히 6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첫날에는 실크펩타이드 앰플의 베스트셀러 순위(BSR)가 36위에서 16위로 뛰었습니다. 브랜드는 이날 역대 최대 일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프라임데이는 단기간에 트래픽이 몰리는 행사여서 재고 운영과 리뷰 관리가 순위에 직접 반영되는 구간으로 꼽힙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넘어가는 공식
성분에디터는 온라인에서 확보한 판매력을 오프라인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현재 타깃과 얼타 등 북미 오프라인 매장 6100여 곳에 입점했으며 연말까지 87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는 최근 K뷰티 인디 브랜드가 공통으로 밟고 있는 단계와 일치합니다. SNS와 인플루언서를 통해 인지도를 쌓고 아마존에서 판매 순위를 끌어올린 뒤 세포라·얼타·타깃 같은 현지 대형 유통망으로 진입하는 경로입니다. 조선미녀가 미국 세포라 640개 매장, 아누아가 얼타뷰티 1500개 매장에 입점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K뷰티 성장의 '2단계'로 봅니다. 온라인 화제성이 실제 재구매로 이어지는지를 오프라인 진열대에서 검증받는 국면이라는 뜻입니다. 매장 진열은 판매 데이터가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회수되기 때문에 입점 매장 수 자체가 현지 판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힙니다.
밀크터치, 일본 색조 시장에서 판매처 1만5000곳
밀크터치는 일본 색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올해 현지 편의점 1만여 곳에 새로 들어가면서 일본 전역 판매처가 1만5000곳을 넘어섰습니다.
바른 뒤 떼어내면 입술에 색이 남는 신제품 '실버베일 립타투'는 출시 직후 큐텐에서 7일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8월에는 실시간 순위와 누적 판매량, 누적 판매액 부문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했습니다.
트와이스 지효를 모델로 기용한 밀크터치는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반기에는 미국 타깃 60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서구권 공략에 나섭니다.
큐텐에서 편의점으로 이어지는 일본 경로
일본에서 큐텐은 K뷰티 브랜드의 사실상 첫 관문 역할을 합니다. 회원 수는 2500만명을 넘고 일본 온라인 뷰티 시장에서 점유율은 약 25%, 2030세대 인지도는 90%에 이릅니다. 뷰티 영역은 매년 40% 이상 성장을 이어 왔습니다. 올해 2~3월 열린 대형 세일 행사 '메가와리'에서는 K뷰티 브랜드 누적 매출이 335억엔을 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제품이 오프라인으로 넘어가는 흐름도 뚜렷합니다. 세븐일레븐 재팬은 큐텐과 협력해 인기 화장품을 모은 큐레이션 코너를 전국 매장에 마련했습니다. 일본 드럭스토어에서도 K뷰티가 한시적인 특설 코너를 넘어 상설 매대 자리를 확보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밀크터치의 편의점 1만여 곳 신규 입점은 이런 변화와 같은 방향에 있습니다.
마미케어, '스킨팩'이라는 새 카테고리
마미케어는 국내에서 '스킨팩'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열었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바다포도 스킨팩'은 토너 패드처럼 한 장씩 꺼내 쓰면서 마스크팩처럼 얼굴에 붙여 보습하는 제품입니다.
80매 50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전국 매장에서 품절이 이어졌습니다. 다이소 뷰티 랭킹 1위와 상반기 최다 재입고 알림 1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판매량은 160만 개를 넘어섰으며 9월 한 달에만 50만 개 이상 팔렸습니다.
기존 스킨케어 시장이 토너 패드와 마스크팩으로 나뉘어 있던 구도에서 두 형식의 사용 경험을 하나로 합친 접근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이소가 뷰티 채널로 부상한 배경
다이소는 최근 몇 년 사이 화장품 유통의 새로운 축으로 올라섰습니다.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에 전년 대비 85%, 2024년에는 144% 늘었고 2025년에도 약 70% 성장했습니다. 입점 브랜드와 품목 수도 함께 불어났습니다. 2022년 말 7개 브랜드 120여 종에서 2023년 말 26개 브랜드 250여 종, 2024년 말 60여 개 브랜드 500여 종을 거쳐 올해 1월 기준 160여 개 브랜드 1700여 종에 이릅니다.
1만~3만원대가 주류였던 기초·색조 시장에 1000~5000원대 제품이 파고들면서 소비 지형도 재편되고 있습니다. 마미케어가 이 채널에서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어 1위에 오른 것은 가격 접근성과 제품 형식을 동시에 겨냥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럽·중동으로 넓히는 다음 무대
올리브인터내셔널은 미국·일본·한국에서 다진 기반을 발판으로 유럽과 중동 등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성분에디터는 현재 유럽 15개국 98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으며 연말까지 2500곳 이상으로 늘립니다.
성장세를 뒷받침할 인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해외 유통망이 빠르게 넓어지는 만큼 각 시장과 채널을 이끌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입니다. 회사는 올해 한 해 동안 2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며 글로벌 확장에 대응할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표는 "가장 까다로운 세 시장에서 검증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중동 등 새로운 시장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소개
올리브인터내셔널은 뷰티 브랜드 '밀크터치'와 '성분에디터', '마미케어' 총 3개 브랜드를 전개하는 뷰티 커머스 전문 기업입니다.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브랜드 기획부터 론칭, 확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2024년 연 매출 1200억원, 2025년 연 매출 2041억원을 달성하며 매년 성장 폭을 키워 왔습니다. 현재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다양한 국가와 연령층의 고객을 상대로 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