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7. 13.

NHN KCP, 글로벌 오픈소스 재단 AAIF 합류… AI 에이전트 결제 표준화에 힘 싣는다

by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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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13일

NHN KCP가 리눅스 재단 산하 에이전틱 AI 파운데이션 AAIF에 합류했다

NHN KCP가 리눅스 재단 산하 에이전틱 AI 파운데이션(AAIF)에 합류하고 AI 에이전트 결제 생태계 표준화 논의에 참여한다

종합결제기업 NHN KCP(대표이사 박준석)가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에이전틱 AI(Agentic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중립적 협력기구 AAIF(Agentic AI Foundation)에 정식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이번 합류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한층 넓혀 나가겠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결제 사업자가 국제 표준 논의 무대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거래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AAIF는 어떤 기구인가

AAIF는 에이전틱 AI가 실험 단계를 지나 실제 서비스 환경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에 발맞춰, 개방형이면서 상호운용이 가능한 인프라를 중립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재단이다.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기술 표준을 함께 다듬어 나가는 협의체 성격을 지닌다.

현재 이 재단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Google),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트라이프(Stripe) 등 200여 개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파편화되지 않고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표준화 논의를 주도하는 중이다.

리눅스 재단 산하의 개방형 협력체

AAIF는 오픈소스 진영의 대표 조직인 리눅스 재단(Linux Foundation)이 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재단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공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앤트로픽(Anthropic)의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블록(Block)의 구스(goose) 프레임워크, 오픈AI(OpenAI)의 에이전트 규약 등 업계 핵심 오픈소스 자산이 이 협의체 아래로 모이며 세력을 키워 왔다.

특히 올해 들어 참여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재단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스트라이프를 비롯한 결제·커머스 분야 기업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AI 에이전트가 실제 상거래를 처리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 영역이 재단 논의의 중심 축으로 떠올랐다.

NHN KCP, 주요 워킹그룹 참여로 본격 행보

NHN KCP는 이번 가입을 계기로 AAIF 내 핵심 워킹그룹에 참여해 차세대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단순히 이름만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표준 설계 과정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AI 기술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스스로 파악해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와 결제까지 완결하는 에이전틱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상거래 환경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금융 거래를 마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고도화된 결제 인프라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결제망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NHN KCP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통합 결제 인프라와 함께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AI 에이전트가 국내외 여러 커머스 환경에서 끊김 없이 결제를 연동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 표준 모델을 제안하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박준석 NHN KCP 대표이사는 “AI 에이전트가 소비와 결제의 주체로 떠오르는 차세대 커머스 환경에서는 스테이블코인처럼 국경과 플랫폼을 넘나들며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범용 결제 프로토콜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AAIF 합류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세우는 데 기여하는 동시에, 검증된 혁신 기술을 국내에 신속히 적용해 AI 시대의 결제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으로 넓히는 결제 인프라

NHN KCP의 이번 행보는 최근 이어 온 디지털 결제 인프라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회사는 앞서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Avalanche) 개발사인 아바랩스(Ava Labs)와 업무협약을 맺고 결제 특화 메인넷 구축에 착수한 바 있다.

양사는 아바랩스의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결제에 특화된 전용 메인넷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메인넷은 1초 이내에 결제 승인을 완료하는 초고속 처리와 함께, 민감한 거래 데이터를 온체인에서 암호화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NHN KCP는 결제 분야에서 쌓아 온 전문성을 살려 시스템 구조 설계를 주도하고, 기존 결제 시스템과의 매끄러운 연동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도 추진

업계에 따르면 NHN KCP는 올해 4분기 중 결제 인프라를 메인넷으로 전환하고, 이후 실제 거래 정산과 기업 간(B2B)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취득도 함께 추진하며 디지털 자산 결제 영역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토큰화 예금 모델과 여러 종류의 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정산 구조, 국경을 넘는 결제 등도 양사가 함께 발굴하려는 신사업으로 거론된다.

기업 소개

NHN KCP는 국내 결제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이어 온 종합결제기업이다. PG(결제대행) 거래 점유율 1위, 온라인 VAN 서비스 점유율 1위라는 성과를 바탕으로 결제대행, 온·오프라인 카드 VAN, 휴대폰 결제 서비스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98년 전자결제서비스로 인터넷 상거래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전자금융산업의 성장과 함께 결제 시장의 중심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 왔다.

회사는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일본 진출 설명회를 여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PoC)을 비롯한 차세대 결제 기술 검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 AAIF 합류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시대의 결제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