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7일
인텔리전트 데이터 인프라 기업 넷앱(NetApp, NASDAQ: NTAP)이 차세대 메타데이터 아키텍처와 고성능 병렬 파일 시스템을 다뤄 온 PEAK:AIO를 인수할 의향을 발표했다. 넷앱은 이번 계획된(planned) 인수가 늘어나는 GPU 클러스터에 맞춰 AI 클라우드가 공유 스토리지를 확장하도록 설계된 메타데이터 서비스와 병렬 네임스페이스 기술을 보강해 자사 AI 인프라 로드맵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스토리지 구조로는 버티기 어려운 AI 워크로드
AI가 기업의 거의 모든 업무 영역으로 파고들면서 데이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쪽의 고민도 달라졌다. 넷앱은 기존 스토리지 아키텍처가 애초에 AI 팩토리와 AI 클라우드, 차세대 데이터 집약형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규모와 동시 처리량, 성능 요건을 감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의 출발점으로 짚었다.
병목은 데이터 자체보다 데이터를 찾아가는 길목에서 생긴다. 파일 수가 수십억 단위를 넘어서면 파일의 위치와 속성을 관리하는 메타데이터 처리가 먼저 한계에 부딪힌다. 수천 장의 GPU가 동시에 같은 네임스페이스를 두드리는 학습 환경에서는 이 지점이 그대로 전체 성능으로 나타난다.
넷앱이 택한 해법은 메타데이터와 데이터를 분리하고 메타데이터 서비스만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회사는 이 구조를 통해 수조 개의 파일과 엑사바이트 규모 환경, 대규모 병렬 워크로드를 지탱할 AI 인프라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ONTAP에 병렬 네임스페이스를 더한다
이번 인수는 빠르게 커지는 AI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넷앱의 전략을 한층 두껍게 만든다. PEAK:AIO의 특화된 메타데이터 기술을 넷앱 ONTAP®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고객은 ONTAP이 갖춰 온 복원력과 보안, 운영 성숙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AI 워크로드를 위한 새로운 수준의 확장성을 확보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PEAK:AIO의 메타데이터 기술은 메타데이터 확장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네임스페이스를 제공하며 대규모 병렬 워크로드를 위한 병렬 NFS 기반 액세스를 지원한다. 표준 기반 병렬 NFS를 쓴다는 점은 독자 프로토콜에 묶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넷앱은 여기에 ONTAP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지원망을 더해 AI 규모의 파일 인프라를 더 실용적이고 접근 가능한 형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아키텍처는 고객이 ONTAP에서 기대하는 복원력과 보안, 운영 간소성을 유지하면서 수조 개의 파일과 멀티 엑사바이트 규모 구축을 지원하도록 의도됐다(intend). 확장 가능한 메타데이터 서비스와 표준 기반 병렬 NFS 액세스, 복원력 있는 데이터 기반으로서의 ONTAP을 한데 묶어 데이터를 기다리며 GPU가 놀고 있는 상황을 줄이고 인프라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GPU 클러스터와 함께 확장되는 공유 스토리지가 필요하다”
넷앱 최고경영자 조지 쿠리안(George Kurian)은 “AI 클라우드에는 증가하는 GPU 클러스터와 함께 확장되면서도 조직이 의존하는 복원력, 보안 및 운영 간소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고성능 공유 스토리지가 필요하다”며 “PEAK:AIO를 통해 우리는 확장 가능한 메타데이터 서비스와 검증된 ONTAP 기반을 결합한 차세대 AI 인프라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이 인프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환경에서 AI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PEAK:AIO 최고기술책임자 겸 창립자 마크 클라진스키(Mark Klarzynski)는 “넷앱과 PEAK:AIO는 AI 시대에는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믿음을 바탕으로 연결됐다”며 “넷앱에 합류하면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우리의 혁신 문화를 글로벌 리더의 도달 범위, 규모 및 고객 신뢰와 결합할 수 있는 기회다. 넷앱과 함께 우리는 그 미래를 만들어가고, 대규모 데이터 관리를 실용적이면서도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연구소와 함께 다듬은 기술
PEAK:AIO의 기술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와 카네기멜런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를 포함한 주요 연구기관과의 협업에서 출발했다. 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데이터 집약형 컴퓨팅 과제를 풀기 위해 설계된 기술이라는 점이 넷앱이 주목한 부분이다.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정의 방식으로 AI 스토리지를 공급해 왔다. 업계 표준 하드웨어 위에서 단일 서버부터 엑사바이트 규모까지 같은 플랫폼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명단에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영국 NHS AIDE 프로그램, 옥스퍼드 로보틱스 인스티튜트(Oxford Robotics Institute), 카네기멜런대학교, 리버풀대학교(University of Liverpool),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 메디포지 허브(University of Strathclyde MediForge Hub),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가 올라 있다.
연구 협력은 오픈소스로도 이어졌다. PEAK:AIO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함께 대규모 AI·HPC 스토리지의 병목으로 지목돼 온 메타데이터 처리를 겨냥한 오픈소스 pNFS 메타데이터 서버 ‘래티스(Lattice)’를 리눅스 재단을 통해 공개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지난해 10월 펨브로크 VCT(Pembroke VCT) 주도로 500만 파운드 규모 성장 자금을 유치했다. 펨브로크 VCT가 370만 파운드를 넣었고 NPIF II와 Praetura Equity Finance도 참여했다.
격화되는 AI 스토리지 경쟁
넷앱이 메타데이터 기술을 사들인 배경에는 AI 전용 스토리지 시장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있다. 현재 대규모 AI 운영 사업자들의 도입 사례를 기준으로 보면 배스트 데이터(VAST Data)와 DDN, 웨카(WEKA)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웨카는 56RU 랙 하나에 1.1엑사바이트 유효 용량을 담았다고 주장하는 웨카포드(WEKApod)를 내놨고 뉴럴메시(NeuralMesh) v6에서는 NVMe 기반의 파일·S3 오브젝트 통합 프로토콜 스택과 하이퍼스케일 멀티테넌시를 지원한다. 델은 병렬 파일 시스템 ‘라이트닝 파일 시스템(Lightning File System)’을 지난 4월 정식 출시하며 DDN·배스트·웨카를 겨냥했다. 화웨이는 지난 9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AI 추론을 겨냥한 오션스토어(OceanStor) M900 컨텍스트 메모리 스토리지를 공개했다. 추론 단계의 KV 캐시 구조를 어떻게 다룰지가 업계 공통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런 흐름에서 넷앱의 선택은 새 플랫폼을 처음부터 만드는 대신 이미 광범위하게 깔린 ONTAP 자산을 지키면서 부족한 조각만 외부에서 가져오는 쪽이다. 회사가 “기존 ONTAP 고객에게 명확한 발전 경로를 제공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AI 수주가 떠받친 실적
넷앱의 AI 인프라 투자는 실적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회사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은 6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같은 기간 AI 및 데이터 준비 관련 수주는 1100건을 넘겼으며 이 가운데 약 500건이 4분기에 집중됐다.
올플래시 어레이 매출은 42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구독형 스토리지 서비스인 키스톤(Keystone) 매출은 약 65% 성장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AI 같은 고부하 워크로드를 겨냥한 차세대 고성능 스토리지 EF50·EF80을 발표했고 엔비디아와 함께 설계한 종단간 AI 데이터 플랫폼 AI 데이터 엔진(AI Data Engine)을 내놨다. PEAK:AIO 인수는 이 제품군 위에 메타데이터 확장성이라는 축을 하나 더 세우는 작업에 해당한다.
거래 조건
이번 거래는 통상적인 거래 종결 조건과 규제 당국의 승인을 충족해야 한다. 인수 금액 등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넷앱은 보도자료에서 1995년 미국 증권민사소송개혁법상 ‘세이프 하버’ 진술을 통해 인수로 기대되는 이점에 관한 내용이 전망적 진술에 해당한다고 안내했다. 또한 문서에 언급된 제품·서비스·통합 기능의 개발과 출시 시기는 전적으로 회사 재량에 달려 있어 구매 결정의 근거로 삼지 말라는 제품 방향성 진술도 함께 실었다.
기업 소개
넷앱은 30년 넘게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의 부상부터 데이터와 AI로 정의되는 인텔리전트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수 기업들의 전환을 지원해 온 인텔리전트 데이터 인프라 기업이다. 회사 인프라의 중심에는 모든 클라우드와 워크로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연결하고 보호하며 활성화하는 엔터프라이즈급 기반인 넷앱 데이터 플랫폼이 자리한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이자 OS인 넷앱 ONTAP의 성능을 토대로 구축됐으며 AI 데이터 엔진과 AFX를 통한 자동화로 관찰 가능성(Observability)과 복원력, 인텔리전스를 대규모로 제공한다.
설계상 분리된(Disaggregated by design) 구조를 채택한 넷앱 데이터 플랫폼은 스토리지와 서비스, 제어를 떼어 놓아 기업이 더 빠르게 현대화하고 효율적으로 확장하며 특정 기술에 종속(lock-in)되지 않고 혁신할 수 있게 한다. 세계 주요 클라우드에 네이티브로 내장된 유일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플랫폼이라는 점도 회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netap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PEAK:AIO는 영국 맨체스터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정의 AI 스토리지 기업이다. 업계 표준 하드웨어에서 단일 서버부터 엑사바이트 규모까지 고성능 AI 스토리지를 제공하며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NHS AIDE, 옥스퍼드 로보틱스 인스티튜트, 카네기멜런대학교, 리버풀대학교,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 메디포지 허브, 런던동물학회에 구축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s://peakai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