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8일
전라남도는 7일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의 누적 관람객 수가 3만 3천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5일 개관한 지 약 두 달 만에 거둔 성과다.
3만 3천이라는 상징적 숫자
이번 누적 관람객 수 3만 3천 명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임진왜란부터 대한제국기에 이르기까지 국난 극복에 앞장선 남도의병의 규모와 정확히 일치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박물관 외벽에는 이를 상징하는 3만 3천 개의 알루미늄 패널로 구성된 키네틱 파사드가 설치되어 있어, 의병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박물관은 총사업비 422억 원이 투입돼 연면적 7,321㎡ 규모로 조성됐으며,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건립된 첫 번째 의병 전문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평일과 주말 모두 활기
의병박물관은 개관 이후 평일 평균 200명에서 300명, 주말에는 800명에서 1,200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이고 군부대와 대학 등 기관·단체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어린이박물관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초·중학교를 비롯한 단체 관람 예약이 줄을 잇고 있어 청소년 역사교육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3만 3천 번째 관람객 환영 행사
전라남도는 이날 박물관에서 3만 3천 번째 관람객을 맞이하는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그 주인공은 고흥에 거주하는 송기열 씨로, 송 씨에게는 앞으로 의병박물관에서 발간하는 책자를 지속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송 씨는 "남도의병의 수를 상징하는 3만 3천 번째 관람객이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집안에 병자호란 당시 외적과 싸우다 순국하신 분도 계셔 환영식이 더욱 감회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5월 카페테리아 오픈 예정
박물관은 관람객 편의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5월 중 카페테리아를 새롭게 개장할 예정이다. 카페테리아가 문을 열면 관람객은 전시를 둘러본 뒤 영산강과 다야뜰 일원의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박중환 남도의병역사박물관장은 "관람객 3만 3천 명 돌파는 나라와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남도의병의 뜻을 되새기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며 "더 많은 도민과 관람객이 의병의 역사를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남 의병의 역사적 의미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호남이 임진왜란 당시 국난 극복의 핵심 거점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뒤 관군이 무너지자 호남에서는 고경명, 김천일, 최경회, 김덕령, 고종후 등 수많은 의병장이 일어나 금산과 이치, 진주성 등지에서 혈투를 벌였다.
특히 고경명은 호남 각지의 의병을 모아 대부대를 형성한 뒤 전라도 장흥에서 거병해 은진까지 북상했고, 금산성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치르다 전사했다. 임진왜란 당시 호남에서 첫 의병장으로 거병한 김천일은 수원을 근거지로 일본군과 맞섰고, 강화도로 진을 옮긴 뒤 이듬해 진주에서 전사했다. 광주 출신 김덕령은 의병 총사령관으로 활약하며 오늘날 광주 충장로의 도로명에 그 이름이 남아 있을 정도로 상징적인 인물이다.
박물관 위치와 향후 계획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나주시 공산면에 자리하고 있다. 전시 공간은 임진왜란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의병의 역사를 다루는 1전시실, 의병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조명하는 2전시실, 무명의병 추모실,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라남도는 박물관을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의병 전문박물관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병 역사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방침이다. 흩어져 있던 무명의 의병 3만 3천 명의 희생을 한곳에 모은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떤 역사 교육의 무대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