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04.

낙동강변 살인 누명 피해자 최인철씨, 물고문 트라우마 고백…당시 경찰관 5명 고소

by 권도현 (기자)

#사회문화#낙동강변살인사건#재심#고문#누명

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4일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 피해자 최인철·장동익씨

낙동강변 살인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1년간 억울하게 옥고를 치른 장동익씨와 최인철씨 (사진=뉴스1)

이른바 '부산 낙동강변 살인 사건' 진범으로 누명을 써 21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피해자 최인철(63)씨가 경찰의 물고문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목에 빗방울이 떨어지면 그날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최씨는 "경찰들이 내가 잠을 못 자게 하려고 목덜미에 물을 한 방울씩 떨어지게 하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는 35년이 지난 지금도 "비가 내리면 비옷이나 우산이 반드시 있어야 외출할 수 있고 샤워기로 씻을 때도 물이 목에 곧바로 닿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물고문 때 물고 있던 수건을 경찰관이 갑자기 당겨 부러진 이와, 이전에 다쳤던 팔에 박혀있던 철심이 튀어나왔던 고통을 언급하면서도 "비와 와사비처럼 그날의 기억이 겹치는 순간이면 아직도 경찰서에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빈자리 채우는 게 가장 힘들어"

함께 체포돼 고문을 당했던 장동익(66)씨는 "몸에 난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흉터도 희미해지지만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내 빈자리를 채우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구속될 때 두 살배기였던 딸이 출소 이후 20대 성인이 돼 있었다"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씨와 장씨 측은 최근 부산경찰청에 사건 당시 경찰관으로 일한 5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1990년 누명…2021년 무죄 선고까지 30여 년

'부산 낙동강변 살인 사건'은 1990년 1월 4일 낙동강변에서 데이트하던 남녀가 납치된 후 여성이 성폭행당해 살해되고 남성이 상해를 입은 사건이다. 당시 경찰들은 최씨와 장씨에게 고문을 가해 허위 자백을 받아낸 뒤 강도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두 사람은 21년간 복역한 뒤 2013년 모범수로 출소했다.

대검찰청 과거사위원회는 2019년 이 사건이 고문으로 조작됐다고 발표했고, 두 사람은 재심 끝에 2021년 2월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