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2026년 04월 02일
박준영 무신사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고객이 무신사를 통해 K패션을 가장 먼저 접하는 '게이트웨이'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무신사라는 플랫폼을 통해 '검증된 K패션'이란 공통의 신뢰를 전달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CGO는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선 개별 브랜드보다 'K패션'이란 하나의 단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같은 환경에서 플랫폼은 K패션을 찾는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관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존슨앤존슨, 삼성전자,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등을 거친 박 CGO는 2021년 '29CM' 최고사업책임자(CCO)직을 맡으며 무신사와 연을 맺었다. 이후 올해부터 무신사의 CGO로 오르며 글로벌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무신사 글로벌 사업 확대의 시작점은 2021년 일본법인 설립부터다. 이후 무신사는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해 일본, 미국, 동남아 등 13개 지역에서 4000여 개 K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해엔 직접 중국 상하이 온·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고, 일본에선 '마뗑킴'의 유통 사업과 팝업스토어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박 CGO는 "무신사가 지향하는 건 단순 해외 판매 채널 제공이 아닌,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성장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개별 K패션 브랜드의 개성과 방향성을 존중하면서도, 무신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신뢰감'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오프라인 매장은 개점 후 3개월간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현지 MZ세대들과 접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일본도 전략시장으로, 이달 도쿄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하반기 오사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CGO는 "최근 일본은 MZ세대 중심으로 K패션이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스타일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지난해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넘어 47개 도도부현에서 주문이 발생하는 의미 있는 성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신사가 지난해 공개한 글로벌 거래액 목표치는 오는 2030년까지 3조 원이다. 그는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 K패션 브랜드가 글로벌에서 지속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무신사의 가장 큰 강점은 플랫폼 운영 역량에 패션 팬덤을 만들어내는 콘텐츠 감도가 결합돼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