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30.

문페이-우리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 MOU 체결

by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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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문페이 공식 로고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기업 문페이(MoonPay) 공식 로고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문페이(MoonPay)우리은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문페이가 한국 시장에서 추진하는 은행권 협력의 첫 사례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유통과 결제·정산 활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 협력의 핵심: 원화의 디지털 글로벌 확장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향후 제도 및 규제 요건이 마련되는 범위 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유통, 국경 간 정산, 지갑 연동, 통화 전환 기능 등을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을 공동으로 논의한다.

문페이는 자사의 글로벌 지갑 네트워크와 결제·정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사용자와 글로벌 기업, 금융기관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지갑 환경과 기업 결제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실사용 기반 확대에 집중한다.

문페이가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화이트라벨 플랫폼 형태로, 기관과 기업이 자체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운영할 수 있도록 발행, 상환, 준비금 관리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페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선두 기업

201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설립된 문페이는 현재 180개국에서 3,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기업이다. 누적 거래량은 80억 달러(약 11조 원)를 웃돌며, MetaMask, OpenSea, Trust Wallet 등 500개 이상의 앱·지갑·거래소에 임베드돼 있다. 기업 가치는 약 34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로 평가된다.

문페이는 2025년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플랫폼 Iron을 인수하며 B2B 서비스를 강화했고, 2026년에는 뉴욕에서 기업용 가상계좌(Virtual Accounts)를 출시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U MiCA 인가, 미국 비트라이센스 등 주요 규제 라이선스를 확보한 점도 글로벌 신뢰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거래량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으며, 2024년 순매출은 112% 성장했다.

우리은행,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주도권 노린다

우리은행은 이미 원화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2025년 9월에는 BDACS(비댁스)와 함께 우리은행 에스크로 담보 기반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을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에 출시해 국내 첫 1:1 완전 담보 원화 스테이블코인 구현에 성공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2025년 7월에는 CKRW, WKRW, WONKR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20건을 출원하는 등 사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2026년 정진완 행장 체제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연합 주도권 확보를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으며, 시중은행·빅테크·핀테크·블록체인 기술사와의 컨소시엄 구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경쟁 속 제도화 가속

이번 문페이·우리은행 협약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과 국내 제도화 논의가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5년 온체인 결제·송금 규모가 약 33조 달러로 전년 대비 72% 급증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USDT·USDC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체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입지는 아직 제한적이어서, 이번 협약은 원화의 디지털 국제화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 통과 시 국내 기업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약 9년 만에 법적으로 허용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을 지급결제형(스테이블코인), 증권형(STO), 유틸리티형으로 분류하며, 은행·금융기관 중심의 발행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 3개 입법안이 경쟁하고 있으며, 발행 주체에 은행 지분 과반('51% 룰')을 요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국내 금융망과 블록체인 연결이 과제

국내에서는 최근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결제·송금·정산 영역에서의 활용 확대가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전통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연결하는 역할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문페이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금융기관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인프라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 금융 신뢰 기반 위에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디지털 상거래와 국경 간 금융 활동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규제 정비와 함께 글로벌 지갑·결제 인프라와의 연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문페이·우리은행 MOU는 그 가교 역할을 예고하는 협약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