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4. 25.

모바일뱅킹 81% 시대에도 창구 찾는 이유…보안 불안과 디지털 격차

by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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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 기자 2026년 04월 25일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률이 81%에 달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은행 창구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배우 이범수(56)가 은행에서 계좌이체 방법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방송에 노출되며 화제가 됐다.

지난 12일 SBS TV 예능 '미운우리새끼'는 통장 재발급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이범수가 은행원에게 "핸드폰으로 계좌이체를 한다고요? 나만 현금으로 내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들 있다", "82년생 중에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전히 31% 이용하는 은행 영업점

한국은행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1.3%가 "최근 1개월 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은행 영업점 이용률도 31%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을 찾는 젊은 층은 주로 보안 불안을 이유로 꼽는다. 대학생 김모(25) 씨는 "살면서 처음 보내는 큰돈(1,000만 원)이라 불안해서 영업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직장인 최모(33) 씨는 "의심스러운 문자를 경험한 뒤 중요한 거래는 대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2024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대면 거래 인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도 72.3%로 나타났다.

고령층에게 높은 벽 앱

고령층에게 은행 앱은 여전히 높은 장벽이다. 2024년 10월 금융보안원 조사에서 80세 이상 고령층이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을 주저하는 이유로 "이용 과정이 복잡하다"(72.7%)가 1위를 차지했다.

용인의 한 농협은행 창구에서 만난 임모(67) 씨는 "딸이 앱을 깔아주고 설명도 해줬는데 어려워서 못 쓴다. 모르니까 직원에게 물어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학과 교수는 "고령층은 오류 상황 대응이나 복잡한 인증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불안과 부담이 누적돼 대면 거래를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과 대면 영업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이 불가피하다. 대다수 고객은 디지털로 이동하되, 영업점은 고액 자산가와 대면 수요 고객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