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양 | 기자 2026년 04월 10일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책임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97만 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낸 롯데카드에 대해 4.5개월 영업정지가 포함된 제재안을 사전 통보하면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책임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로 촉발된 경영관리 능력과 책임론이 재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영업정지 4.5개월·과징금 50억원 규모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영업정지, 과징금, 인적 제재 등이 담긴 제재안을 롯데카드에 사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재 수위는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약 5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서버 점검 과정에서 해킹 공격 사실을 인지하고 금감원에 통보했습니다. 이후 조사 결과 고객 297만 명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28만 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번호, 비밀번호 등 부정 결제에 이용될 수 있는 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감원은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제재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후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제재가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이번 조치는 2014년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의 제재라는 점에서 주목받습니다.
MBK파트너스 책임론 재부각
강도 높은 중징계 수준의 조치가 사전통보되면서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둘러싼 책임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MBK 인수 이후 보안 투자가 축소됐다는 논란이 제기됐으며, 사모펀드 특성상 불가피한 단기 수익 중심 경영이 사고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롯데카드가 MBK 계열사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회자됩니다. 지난해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롯데카드가 최근 5년간 MBK 계열사에 약 14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를 제공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이 홈플러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린 논란
이러한 구조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리며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대규모 차입매수를 기반으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자산 매각과 알짜 매장 폐점 등이 이어지면서 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MBK가 투자와 혁신보다는 대규모 부동산 매각과 점포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힘이 실립니다. 단기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는 사모펀드식 경영이 소비자 보호와 장기적 기업 가치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위기에 처한 전국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개입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울산지역본부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청산은 단순한 기업 폐업이 아니라 지역 일자리 붕괴이자 지역 경제의 연쇄 파탄"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