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7일

왼쪽부터 IBS 김경훈 리서치솔루션센터장, 매스웍스코리아 김광식 영업 매니저 (사진 제공: 매스웍스)
매스웍스(MathWorks)와 기초과학연구원(IBS)이 국내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고성능 컴퓨팅(HPC)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손을 잡았습니다. 양 기관은 IBS의 슈퍼컴퓨팅 인프라에서 매스웍스의 대표 공학·과학 컴퓨팅 도구인 매트랩(MATLAB)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호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IBS 슈퍼컴 ‘올라프·알레프’에서 매트랩 병렬 연산 가능해진다
매스웍스는 기초과학연구원과 호스팅 계약(HPA·Host Provider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협약식은 지난 4월 21일 IBS 본원에서 진행됐으며, 매스웍스코리아 김광식 영업 매니저와 IBS 김경훈 리서치솔루션센터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국내 매스웍스 라이선스 사용자는 IBS의 HPC 시스템인 ‘올라프(Olaf)’와 ‘알레프(Aleph)’에서 ‘MATLAB Parallel Server’를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구중심 대학 연구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대규모 매트랩 워크로드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시뮬레이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인프라
연구자들은 이번 협력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알고리즘 개발, 연산 집약적 시뮬레이션 등 복잡한 연구 작업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활용 분야 또한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 영역으로 폭넓게 확대되며, 병렬 컴퓨팅 기반 연구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기존보다 한층 큰 규모의 계산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올라프’와 ‘알레프’, 어떤 슈퍼컴인가
IBS 슈퍼컴퓨터 1호기인 알레프(ALEPH)는 2019년 가동을 시작한 시스템으로, 명칭은 히브리어의 첫 번째 알파벳에서 따왔습니다. 연산 속도는 약 1.43페타플롭스(PF) 수준으로, 가동 당시 PC 1500여 대에 맞먹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알레프는 그동안 기후변화 시뮬레이션 등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연구에 폭넓게 활용돼 왔습니다.
2호기인 올라프(Olaf)는 알레프보다 총 연산 성능이 약 3.3배 빠르고 저장 용량은 1.6배 더 큰 차세대 시스템입니다. HPL 벤치마크 기준 약 2.03페타플롭스의 실측 성능과 1와트당 45.12기가플롭스(GF)에 달하는 전력 효율성으로, 세계 10위권 초절전형 슈퍼컴퓨터로 등재된 바 있습니다. 이미 서울대, KAIST 등 15개 대학과 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기업 등 300여 명의 연구자가 공동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트랩 병렬 서버, 연구 워크플로우의 ‘날개’
‘MATLAB Parallel Server’는 매스웍스가 제공하는 대규모 병렬 처리 도구로, 한 대의 워크스테이션에서는 처리하기 어려운 대용량 계산을 클러스터·HPC 환경에서 분산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데이터 사이즈가 커질수록, 모델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그 효용이 커지는 도구로, 알고리즘 개발·시뮬레이션·딥러닝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이번 호스팅 계약에 따라 연구자는 익숙한 매트랩 환경에서 코드를 작성하면서, 연산 자체는 IBS의 고성능 인프라에서 수행하는 구조가 가능해집니다. 즉 연구자는 도구를 새로 배울 필요 없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연산 자원을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기초과학 연산 워크플로우 강화”
IBS는 이번 협력이 연산 중심 연구 환경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경훈 IBS 리서치솔루션센터장은 “매스웍스와의 협력을 통해 연구자들이 매트랩을 대규모 환경에서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현대 기초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연산 중심 워크플로우를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매스웍스 측 또한 연구자들의 연산 환경 확장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김광식 매스웍스코리아 영업 매니저는 “공유 HPC 환경을 통해 첨단 연산 도구 접근성을 높이고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려는 매스웍스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연구자들이 익숙한 도구를 기반으로 필요한 규모의 컴퓨팅 환경을 활용해 연구의 한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HPC 활용 저변 확대 기대
이번 협력은 국내 기초과학 분야에서 대규모 연산과 시뮬레이션 기반 연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연구자들이 별도의 인프라 투자 없이도 IBS 공유 슈퍼컴퓨터에서 매트랩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연구 자원의 ‘공유 활용’ 모델을 한 단계 발전시킨 사례로 꼽힙니다.
AI·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등 연산 집약적 연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매스웍스–IBS의 이번 협력은 연구 인프라와 도구를 결합해 ‘연구 생산성’ 자체를 끌어올리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