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12일

루닛 2026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 제공: 루닛)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2026년 1분기에 회사 역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을 갈아치우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외형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연내 손익분기점(BEP) 진입 시나리오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매출 239억, 해외 비중 97%까지
루닛은 5월 12일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39억 5,2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수치로, 회사 기준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입니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232억 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해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했습니다. 의료 AI 산업은 통상 의료기관의 예산 집행 일정상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구조임에도 1분기부터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수익성 지표 개선도 뚜렷합니다. 1분기 영업손실은 135억 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감소했고, 현금 영업손실(EBITDA 적자)은 68억 1,900만원으로 약 54% 줄었습니다. 회사는 매출 성장과 함께 연구개발(R&D) 비용 및 고정비 효율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연내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한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미·일본 동시 가속, 암 치료 사업도 성장
암 진단 사업 부문은 주력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 제품군 성장에 힘입어 222억 7,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특히 북미에서는 루닛 인터내셔널이 북미 최대 외래 영상의학 사업자 가운데 하나인 라드넷(RadNet)과의 계약을 연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라드넷은 같은 분기 자체 매출이 전년 대비 22% 늘어난 5억 7,5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는 등 미국 영상의학 시장의 활력이 루닛 매출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북미 시장은 루닛 암 진단 사업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습니다.
일본 시장에서도 후지필름과의 협력 확대를 토대로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습니다. 루닛은 2024년 호주·뉴질랜드 기반의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스(현 루닛 인터내셔널) 인수를 계기로 북미·아시아·태평양 검진 시장 침투 속도를 끌어올려 왔습니다.
암 치료 사업은 AI 바이오마커 수요 확대에 힘입어 16억 7,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했습니다. 회사 측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확대와 함께 면역조직화학(IHC) 정량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uIHC(Lunit SCOPE uIHC)’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DC·CDx 사업 라인업 확대
루닛은 1분기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셀카르타(CellCarta)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하며 동반진단(CDx) 사업 확대 카드를 꺼냈습니다. 셀카르타의 디지털 병리 인프라에 루닛의 AI 분석 역량을 결합해 ADC를 비롯한 차세대 항암제 개발 과제에서 동반진단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에 앞서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협업 계약을 맺고 루닛 스코프 uIHC와 면역 표현형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항암 파이프라인 대상 바이오마커 탐색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루닛 스코프 uIHC는 20여 종 이상의 원발 종양과 18개 이상의 IHC 염색 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IHC 정량 분석 플랫폼으로, ADC·이중항체 등 차세대 항암제 임상에서 환자 선별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1분기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보여준 분기였다”며 “시장 확대에 더욱 집중해 올해 EBITDA 기준 손익분기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업 소개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AI 기업으로, 암 조기 진단과 항암 치료 반응 예측을 두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군인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맘모그래피) 영상에서 이상 소견을 탐지해 영상의학 전문의의 판독을 보조하며, ‘루닛 스코프’는 디지털 병리 영상 기반 AI 바이오마커로 글로벌 제약사 임상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2024년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스 인수 이후 북미와 오세아니아에서 유방암 검진 솔루션 보급 속도가 빨라졌고, 회사 측은 미국 의료기관 시장 침투율이 일부 권역에서 23%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