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2026년 03월 26일

LS일렉트릭 주주총회에서 구자균 회장이 초 슈퍼사이클 시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안양 —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이 글로벌 전력 시장 '초(超) 슈퍼사이클' 시대의 판을 바꾸고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한 의지를 주주들 앞에서 직접 밝혔다.
LS일렉트릭은 26일 경기도 안양시 LS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구 회장은 주주들을 직접 만나 "지금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이라며 "LS일렉트릭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배전 기술력과 사업 기반을 확보한 만큼 초 슈퍼사이클 시대의 주도권을 잡고 글로벌 1등 기업으로 퀀텀 점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기업을 넘어 전력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것은 물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9658억원, 영업이익 42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고, 수주잔고도 5조원 이상을 확보하며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력 시장은 이미 송·변전 중심의 기존 사이클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분산 전원 확대가 주도하는 '초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기화, 분산 전원의 확산으로 배전은 전력 산업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LS일렉트릭은 기기를 넘어 솔루션과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핵심 전략 시장으로는 미국을 꼽았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 '배스트럽 캠퍼스'를 생산·기술·서비스 통합 거점으로 육성하고, 유타 MCM 엔지니어링 II 배전반 솔루션 생산설비 증설도 추진하는 등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데이터센터 시장은 기술력과 납기, 현장 대응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빅테크 등 하이엔드 고객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해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주요 전력기기와 배전 솔루션의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와 물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납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는 초고압·신재생 연계 수요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아시아는 글로벌 생산·공급 거점화에 집중해 '글로벌 멀티 축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미래 전력 시장의 핵심 축으로는 직류(DC) 전환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미래 전력 경쟁력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를 쓰느냐에 달려 있다"며 "직류는 전력 손실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전력 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VDC(초고압직류송전) 분야에서도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유일 전류형 HVDC 사업자로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압형 HVDC 기술까지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