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16일

라운지엑스 앱 화면. 고객은 매장 방문 전 음료를 주문하고 제조 완료시간을 확인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라운지엑스(LoungeX)가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브루(Barisbrew)’의 제조 속도를 끌어올려 시간당 최대 130잔까지 음료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는 피크타임에 제조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 주문을 더 빠르게 소화하기 위한 개선이다.
피크타임, 카페 운영의 가장 큰 변수
카페 매장에서 점심시간처럼 특정 시간대에 주문이 몰리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제조 인력이 필요해진다. 특히 저가 커피 매장은 피크타임을 넘기기 위해 여러 명의 인력을 한꺼번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수요가 하루 종일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정 시간대에만 몰리는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확보하거나 근무 스케줄을 잘게 쪼개야 하다 보니, 점주가 짊어지는 인력 관리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라운지엑스는 제조 인원을 늘리는 대신 바리스브루 자체의 제조 속도를 높이는 쪽을 택했다. 음료 추출 과정에서 로봇이 멈춰 서 있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이동과 동작을 걷어내 다음 음료 제조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이 개선을 통해 바리스브루는 시간당 최대 130잔까지 제조가 가능해졌다. 라운지엑스는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도 로봇 1대만으로 음료 제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돼, 추가 제조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앱 선주문으로 대기 시간 분산
라운지엑스는 제조 속도뿐 아니라 주문 방식도 함께 손보고 있다. 라운지엑스 앱을 이용하면 고객은 매장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주문을 넣은 뒤에는 음료가 언제 준비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매장에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신, 안내된 시간에 맞춰 방문해 음료를 받아 가는 방식이다.
점심시간처럼 쓸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된 고객에게는 제조 속도 못지않게 주문과 픽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이 중요하다. 라운지엑스는 바리스브루의 제조 속도와 앱 선주문 기능을 함께 굴려 주문에서 제조, 픽업으로 이어지는 흐름 전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가맹점 인력 운영 부담 완화로
이러한 운영 구조는 가맹점의 인력 운영 부담을 낮추는 요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피크타임마다 별도의 제조 인력을 따로 확보하지 않고도 주문 수요를 처리하고, 앱 선주문을 통해 매장 안에 몰리는 주문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가맹점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라운지엑스는 실제 매장을 운영하며 쌓인 주문 흐름 데이터를 토대로 바리스브루의 제조 속도와 주문 시스템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제조 속도라는 수치 자체보다는, 주문이 집중되는 실제 매장 환경에서 고객이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하고 음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중심에 놓고 운영 방식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라운지엑스 김동진 대표이사는 “카페 운영에서는 하루 평균 매출뿐 아니라 주문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며 “바리스브루의 제조 속도와 앱 선주문, 음료 완료 시간 안내를 연계해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가맹점의 인력 운영 부담도 낮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밀어 올린 무인화 흐름
이번 개선은 외식업 전반에 걸친 인건비 압박이라는 배경과 맞닿아 있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급 1만30원으로 확정돼 전년 대비 2.9% 올랐고, 2027년에는 3.7% 추가 인상된 1만700원이 적용될 예정이다. 직원 5명 규모 매장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추가 부담이 400만~500만원 수준까지 불어나는 구조다.
이미 최소한의 파트타이머만으로 매장을 돌리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더 줄일 인력이 없다”는 호소가 나온다. 그 결과 인력을 늘리는 대신 무인·자동화 설비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무인주문기를 도입한 외식업체 비율은 2021년 4.5%에서 2025년 13.0%로 약 3배 늘었다. 바리스타를 상시 배치하는 대신 음료 제조 공정 자체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방식은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라운지엑스 내부 집계에 따르면 기존 유인카페에서 로봇카페로 전환한 매장은 전환 이후 인건비가 최대 약 70% 줄고, 순수익은 최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조 속도 개선은 이러한 전환 효과를 피크타임이라는 가장 까다로운 구간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로봇카페, 전시장을 넘어 실매장으로
바리스브루는 실제 운영 현장에서 처리량을 증명해 온 로봇이기도 하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에서는 사흘간 1,005잔의 음료를 만들어냈다. 강동구에 조성된 약 5,000평 규모 복합문화공간 ‘갤럭시 로봇파크’에도 바리스브루가 설치돼 운영 중이며, 무신사 뷰티 홍대 매장 내 카페에도 로봇 바리스타가 적용됐다.
로봇카페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부분은 제조 시간 예측이다. 라운지엑스는 고객이 결제하기 전 음료가 완성되기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을 초 단위로 안내한다. 실시간 주문량과 메뉴 구성, 음료별 제조 시간, 로봇의 현재 작업 단계와 이후 제조 순서를 종합적으로 계산해 완료 시점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사람이 만드는 매장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로봇 제조가 만들어내는 데이터의 일관성이 있기에 가능한 기능이다.
기업 소개
라운지엑스(LoungeX)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봇 카페 브랜드로, 바리스타 로봇을 기반으로 한 무인·자동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주문부터 음료 제조, 픽업까지 카페 운영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으며,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4시간 로봇 카페 및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라운지엑스는 로봇 전문기업 엑스와이지(XYZ)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엑스와이지는 B2B·B2C 시장을 대상으로 커피·아이스크림 로봇 솔루션과 물류 로봇을 공급하고 있으며, 협동로봇 기반 무인 카페 솔루션인 바리스브루를 주력 제품으로 두고 있다. 2022년 서울 성수동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직영점을 늘려 왔고, 2026년 8월 기준 24시간 매장 9곳과 유인 매장 3곳 등 총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성수본점과 강남역점, 마포프론트원점, 가락IT벤처타워점 등 상권 성격이 서로 다른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쌓은 데이터가 프랜차이즈 모델의 토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