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9일

롯데시네마 x 센트미디어의 공간 향기마케팅 협업 프로젝트 포스터
롯데시네마가 영화관을 찾은 고객의 체류 경험을 향기로 설계하는 실험에 나섰다. 공간 향기마케팅 전문기업 센트미디어(SCENT MEDIA)와 손잡고 영화관 공용공간에 향기 솔루션을 적용하는 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적용 장소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다.
샤롯데 라운지와 상영관 입구부터 적용
센트미디어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의 샤롯데 라운지와 상영관 입구, 대기공간 등 주요 공용공간에 향기 솔루션을 적용한다. 관람객이 영화를 보기 전후로 머무르는 시간대의 분위기를 바꿔 공간 경험 자체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샤롯데관은 롯데시네마의 최상위 특별관이다. 상영 1시간 전부터 전담 직원이 배치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웰컴 드링크와 어메니티가 제공되는 등 프리미엄 서비스가 결합된 브랜드다. 라운지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공간이라는 점에서 향기 솔루션의 첫 적용지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향기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센트스크린’ 도입
이번 프로젝트에는 향기마케팅과 함께 센트스크린(Scent Screen)도 함께 들어간다. 센트스크린은 향기 분사 기능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기기에 담은 공간 미디어 솔루션이다. 향을 연출하는 동시에 광고, 홍보, 안내 콘텐츠를 같은 기기에서 송출할 수 있다.
향기 장비와 사이니지를 각각 설치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하나의 기기로 두 기능을 처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용공간의 설치 면적을 줄이면서 광고 매체로서의 활용 여지까지 확보하는 구조다.
센트미디어는 공간 규모와 고객 동선, 체류시간을 고려해 발향 강도와 운영 방식을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영화관 환경에 맞는 향기 연출과 콘텐츠 운영을 통해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후각을 겨냥한 감각 마케팅의 확산
향기마케팅은 오감 중 후각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와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감각 마케팅 기법이다. 후각이 기억과 감정에 직접 연결되는 감각이라는 점이 이 기법의 근거로 꼽힌다. 특정 향을 브랜드와 반복적으로 결합해 노출하면 소비자가 다른 장소에서 같은 향을 맡았을 때 해당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감각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7930억원 수준이었고 2025년에는 1조원대 진입이 예상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향료 시장은 2020년 약 2조2600억원에서 2028년 약 3조62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고유의 향을 개발해 공간에 적용하려는 기업과 기관이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린 수치다.
상업공간에서 문화·여가 공간으로
센트미디어는 현재 상업시설을 비롯해 호텔과 리조트, 병원, 전시장, 대형 카페 등 여러 유형의 공간에 맞춤형 향기마케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공간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발향 장비와 향을 구성하고 고객이 공간에서 느끼는 분위기와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롯데시네마와의 협업은 적용 영역을 넓히는 계기로 읽힌다. 센트미디어는 상업공간 중심이던 기존 영역을 넘어 영화관을 포함한 문화·여가 공간까지 향기마케팅 솔루션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화관 업계의 고객 경험 경쟁
극장 사업자들은 관람권 판매만으로 수익을 지탱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특별관과 라운지, 식음 서비스 등 관람 외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 좌석과 사운드, 스크린 사양을 끌어올리는 하드웨어 경쟁이 한 축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객이 극장에 머무르는 전체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향기 솔루션 도입도 상영관 안쪽이 아니라 로비와 라운지, 대기공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런 흐름에 놓여 있다.
향기는 시각이나 청각과 달리 고객이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않아도 작동한다는 특성이 있다. 안내 사인이나 영상 광고처럼 주의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공간의 인상을 바꾸는 수단이라는 점이 상업공간 운영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다만 발향 강도와 향의 종류를 잘못 설정하면 오히려 불편을 유발할 수 있어 공간별 설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영화관은 관람 자체보다 대기와 이동에 쓰이는 시간이 적지 않은 공간이다. 팝콘 냄새처럼 이미 강한 후각 신호가 존재하는 환경이기도 하다. 이런 공간에 의도적으로 설계된 향을 얹는 시도가 관람객의 체감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관전 포인트다.
정재훈 센트미디어 대표는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뿐 아니라 고객이 기다리고 머무르는 순간까지 영화관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롯데시네마 건대입구를 시작으로 향기와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공간마케팅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기업 소개
센트미디어(SCENT MEDIA)는 향기를 활용해 공간과 브랜드의 경험을 설계하는 공간 향기마케팅 전문기업이다. 공간의 규모와 목적에 맞춰 Scent Air, Scent Air 2, Scent Tower 등 발향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기 분사 기능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Scent Screen을 통해 향기와 광고, 홍보, 안내 콘텐츠를 동시에 전달하는 감각 마케팅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모델하우스, 리테일 매장, 전시장, 카페, 오피스, 영화관 등 다양한 상업 공간을 대상으로 공간의 특성과 고객 동선을 고려한 맞춤형 향기 솔루션을 공급하며 ‘보이지 않는 향기가 브랜드가 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