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2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자회사 롯데에코월의 지분 90%를 매각하면서 동박 등 첨단 기술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회사는 최근 릴슨프라이빗에쿼티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섰습니다.
핵심 사업 집중 위한 자회사 매각
이번 매각 대상인 롯데에코월은 커튼월(콘크리트 벽 밖에 유리 외벽을 별도로 만드는 시공 방식) 분야 국내 1위 업체로,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폭넓게 인정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3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20억원을 기록했으며,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비율도 10~%를 웃돕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 규모는 약 1708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회사임에도 매각을 결단한 것은 미래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미래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며 핵심 사업으로의 자원 집중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4대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 재원 집중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동박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다지는 데 집중적으로 투입될 계획입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회로박, 반도체용 초극박, ESS용 전지박, EV 배터리용 전지박 등 4대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핵심 투자 영역으로 설정했습니다.
특히 AI 인프라 확장 흐름에 발맞춰 고속 신호 전송이 가능한 회로박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고성능 PCB 등 다양한 산업에서 HVLP(초극저조도) 동박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보가 시장 선점의 열쇠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익산 공장, 회로박 생산능력 1만6000톤까지 확대
국내 익산 공장은 AI용 회로박 생산라인 증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기존 3700톤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총 1만6000톤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약 4배에 달하는 큰 폭의 증설로,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약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지난 3월에는 두산 전자BG와 AI 데이터센터·네트워크 장비용 고성능 PCB 생산에 필요한 동박 개발 평가 및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공장, ESS용 전지박으로 턴어라운드 발판
해외 거점인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ESS용 전지박 생산 확대에 주력합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둔화(캐즘) 국면에서도 ESS와 같은 새로운 수요처를 적극 발굴해 올해 구조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입니다.
1분기 실적 개선과 시장의 재평가
핵심 사업 호조의 영향으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1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추가적인 턴어라운드와 미래 소재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동시에 커지고 있으며, 증권사들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를 최대 70%까지 상향 조정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사업 정리 차원을 넘어, 동박이라는 한 우물에 집중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명확히 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롯데 화학 계열, 첨단기술 소재로 전환 가속
이번 매각은 롯데 화학 계열사 전반의 사업 구조 재편 흐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롯데 화학 계열은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초소재 사업 재편과 비관련 사업의 정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능성 소재 및 고부가 사업 확장을 중점적으로 펼치며, 첨단기술 소재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롯데에코월 매각 역시 이러한 큰 그림 안에서 이뤄진 전략적 의사결정으로 해석됩니다.
기업 소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코스피 상장 기업(종목코드 020150)으로,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동박(Elecfoil)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입니다. 국내 익산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 해외 거점을 운영하며, 전기차 배터리, ESS, 반도체, AI 데이터센터용 PCB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동박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차세대 소재 사업으로의 빠른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