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5일
LG디스플레이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의 진화상을 본격 공개합니다. 핵심은 기존 대비 소비전력은 18% 줄이고 수명은 두 배 이상 끌어올린 3세대 탠덤 OLED의 최초 공개로, 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솔루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디스플레이 위크 2026에서 'AI 시대 OLED' 주제 발표
LG디스플레이는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6'에 전시장을 마련한다고 5일 밝혔습니다. 이번 전시 주제는 'AI 시대를 위한 OLED의 진화'로, AI 시대에 최적화된 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SID 디스플레이 위크는 매년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신 기술과 차세대 제품이 공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시회로, 각 패널 제조사와 부품·장비 업체가 한 자리에 모여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핵심은 3세대 탠덤 OLED…수명 두 배·전력 18% 개선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전시의 간판 기술로 내건 것은 3세대 탠덤 OLED입니다. 탠덤 OLED는 OLED 소자를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리는 적층 구조를 적용해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린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3세대 탠덤 OLED는 기존 대비 소비 전력은 18%, 수명은 두 배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입니다. 차량용으로 설계됐으며, 1200니트의 고휘도로 상온 기준 1만 5000시간 이상 구동해도 화면 저하가 없는 강한 내구성을 갖췄습니다. 차량용 3세대 탠덤 OLED는 연내 양산에 돌입하며, 이후 정보기술(IT)용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입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외부 직사광선과 극단적인 온도 변화 속에서도 일관된 화면 품질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IT 제품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휘도와 내구성을 요구합니다. 1만 5000시간 이상의 무열화 구동 성능은 이러한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OLED의 장수명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P-OLED,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
LG디스플레이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OLED 기술력을 적극 알린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P(플라스틱)-OLED 제품을 대중을 대상으로 최초 공개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에는 LG디스플레이의 고성능 차량용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한 P-OLED가 탑재됐습니다.
P-OLE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휘어지거나 곡면을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높은 디자인 자유도가 가장 큰 강점입니다. 휴머노이드 업체마다 로봇 디자인이 다른 점을 감안할 때 다양한 폼팩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힙니다.
휴머노이드는 다양한 장소와 온도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는 특성상 안정적인 내구성과 고휘도, 장수명을 동시에 보장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탠덤 OLED 기술을 적용해 이러한 요구 조건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자동차와 휴머노이드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동일한 핵심 기술이 활용되는 셈입니다.
OLED TV·게이밍 모니터·차량용 디스플레이까지 라인업 총망라
LG디스플레이는 이외에도 독자 기술 '프라이머리 RGB 탠덤 2.0'을 적용한 OLED TV 패널을 선보입니다. 이 패널은 최대 휘도 4500니트와 업계 최저 수준의 초저반사율 0.3%를 구현해 밝은 환경에서도 또렷한 화질을 제공합니다.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SID '올해의 디스플레이'에 선정된 세계 최고 반응 속도 720헤르츠(Hz) 주사율의 27인치 OLED 패널과, 세계 최초 39인치 5K2K 초고해상도 커브드 OLED 패널 등 게이밍에 특화된 프리미엄 모니터를 전시합니다. 720Hz는 1초에 720번 화면을 갱신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빠른 반응 속도가 승부를 가르는 e스포츠와 1인칭 슈팅(FPS) 게임 환경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함께 공개됩니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초대형 57인치 필라 투 필라(P2P) 패널과, 천장에 말려 있다가 사용 시 내려오는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을 콘셉트카 형식으로 전시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실내 공간을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기술 중심 회사로 시장 선도" CTO 메시지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독보적인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최고의 OLED 혁신을 이끌어 왔다"며 "향후에도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술 중심 회사로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구축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업 소개
LG디스플레이는 1985년 설립된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으로,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LCD 패널을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성공했고, 2019년에는 차량용 탠덤 OLED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OLED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차량용·게이밍·IT 등 프리미엄 OLED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AI와 피지컬 컴퓨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