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4. 30.

LG생활건강, 1분기 영업이익 흑자 반등… 글로벌 뷰티 혁신 가속

by 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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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LG생활건강 사옥 전경

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2026년 1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실적 반등의 청신호를 켰습니다. 동시에 회사는 독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유통 채널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분기 매출 1조5766억원, 영업이익 1078억원

LG생활건강이 3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한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5766억원, 영업이익은 10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24.3% 감소한 수치이지만, 이는 닥터그루트 등 뷰티 브랜드의 해외 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면세를 비롯한 국내 채널을 전략적으로 재정비한 영향이 큽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직전 분기 대비 가파른 회복세입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분기 매출이 7% 성장하면서 단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9%에서 6.8%로 무려 11.7%포인트나 개선되며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입증했습니다.

북미 매출 35% 급증… 해외 성장 동력 가시화

해외 시장 성과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중국과 일본 매출은 기저 부담으로 각각 14.4%, 13.0% 줄었지만, 북미 매출이 35% 급증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해외 매출 전체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이는 회사가 강조해 온 글로벌 다변화 전략이 실제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의미 있는 변곡점입니다.

LG생활건강은 그동안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와 일본을 핵심 성장 거점으로 삼고, 현지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유통 채널 다각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분기 북미에서의 두 자릿수 후반 성장은 이 같은 장기 전략의 결실로 평가됩니다.

뷰티 부문, 글로벌 채널 확대로 미래 동력 마련

뷰티(Beauty) 부문 1분기 매출은 7711억원,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3.2% 감소했습니다.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지속한 데다,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주춤한 모습입니다.

다만 닥터그루트, 유시몰, 도미나스, VDL 등 주력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해외 매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LG생활건강이 새롭게 내세운 비전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 기반 뷰티·건강 기업) 기조에 맞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 해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더후, IR52 장영실상 수상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더후’는 국내 업계 최초로 항노화 핵심 인자인 ‘NAD’ 연구 성과와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피부 장수)’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대표 과학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습니다.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산업기술상으로, 기술 혁신 성과를 이룬 기업과 연구기관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닥터그루트, 미국 세포라 입점·얼타뷰티 확대

프리미엄 두피 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아마존과 틱톡 등 북미 온라인 채널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 3월 미국 프리미엄 뷰티 멀티숍 ‘세포라(Sephora)’ 온라인에 정식 입점했습니다. 오는 8월에는 북미 세포라 오프라인 전 매장으로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현지 소비자 접점이 한층 두터워질 전망입니다.

또한 ‘CNP’‘빌리프’도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 업체 ‘얼타 뷰티(Ulta Beauty)’에 신규 입점하거나 취급 품목을 확대하며 미국 내 유통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 히어로 제품으로 차별화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Home Care & Daily Beauty) 부문은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9%, 7.4% 감소했습니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와 온라인 등 육성 채널에서는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오프라인 시장 수요 둔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HDB는 차별화된 성분과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히어로(Hero)’ 제품군을 출시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랄케어 브랜드 ‘페리오’는 효소 잔류 기술을 적용한 국내 최초 고불소·효소 치약 ‘효소의 발견’을 선보였고, 바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는 히트상품 ‘코튼풋 발을씻자 풋샴푸’를 강화된 성분과 기능으로 리뉴얼해 고객층 확대에 나섰습니다.

리프레시먼트, 월드컵 마케팅으로 반등 노린다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부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76억원, 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6.8% 줄었습니다. 음료 소비 둔화와 할인점 등 전통 채널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LG생활건강의 음료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올해 피파(FIFA)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 매출 반등을 노릴 방침입니다. ‘코카콜라’는 월드컵 트로피 진품을 국내에 전시하며 소비자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파워에이드’는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잇따라 진행할 예정입니다.

R&D 기반 브랜드 혁신, 글로벌 디지털 전략 가속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면세를 중심으로 강도 높게 진행해 온 국내 유통 채널 재정비 작업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회사 측은 R&D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혁신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단기적인 외형 축소를 감수하면서도 면세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등 신규 시장 비중을 키우는 전략이 점진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1분기 영업이익률 회복은 그 시작점일 뿐, 하반기 닥터그루트의 세포라 오프라인 입점, 더후의 글로벌 마케팅 본격화, 코카콜라음료의 월드컵 프로모션 등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서 실적 모멘텀이 한층 가팔라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기업 소개

LG생활건강은 1947년 럭키화학공업사로 출발한 국내 대표 생활용품·화장품·음료 종합 기업입니다. 화장품 부문에서는 ‘더후(The History of Whoo)’를 비롯해 ‘오휘’, ‘숨37도’, ‘빌리프’, ‘CNP’, ‘닥터그루트’ 등 럭셔리·프리미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활용품 부문은 ‘페리오’, ‘온더바디’, ‘엘라스틴’, ‘테크’ 등 일상 필수재 브랜드를 운영합니다. 음료 부문은 한국 코카콜라음료를 통해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파워에이드’ 등 글로벌 음료 브랜드의 국내 생산·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자리하고 있으며, 코스피에 상장(종목코드 051900)된 시가총액 상위 소비재 기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