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LG에너지솔루션, 2026년 1분기 매출 6조5550억·영업손실 2078억 기록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오전 실적 설명회를 열고 2026년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7227억원) 대비 2.5%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6조4743억원) 대비로는 1.2%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747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며, 직전 분기(-1220억원) 대비 70.3% 줄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북미 생산 보조금(IRA 세액공제 등) 1898억원이 반영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457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미국 내 IRA 정책 환경 변화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감소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보조금 인식 방식을 기타 영업수익에서 매출액 내 기타 수익으로 변경해 회계 표시의 명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ESS 매출 비중 20% 중반으로 확대…성장 견인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약진입니다. ESS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20% 중반 수준으로 확대되며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북미 중심의 EV 수요 약세에도 양호한 ESS와 원통형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손익 측면에서는 북미 ESS 생산 기지 확대에 따른 초기 안정화(Ramp-up) 비용 부담과 전략 고객의 EV 파우치 제품 물량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습니다. 이 부사장은 "주요 비용 저감 활동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손익이 감소했다"라며 하반기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46시리즈 100GWh 이상 신규 수주…수주잔고 440GWh 이상으로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은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EV와 ESS 양대 사업 모두에서 신규 수주를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졌습니다.
EV 사업에서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에서 100GWh 이상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습니다. 다변화된 제품 라인업과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다수 고객과의 차세대 EV 프로젝트 수주 논의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입니다. 전년 말 대비 100GWh 이상의 물량이 추가되며 46시리즈 수주잔고는 440GWh 이상으로 확대됐습니다.
46시리즈는 직경 46mm의 대형 원통형 배터리로, 고에너지 밀도·비용 경쟁력·열적 안정성 측면에서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95 제품 양산을 성공적으로 시작했으며, 올해 말에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80~46120까지 다양한 사이즈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ESS 사업에서는 지난 2월 기존 전략 고객과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공급계약을 추가 체결했습니다. 2028년부터 공급 예정인 해당 프로젝트에는 현재 생산 중인 ESS용 LFP 제품 대비 비용(Total Cost)이 15% 개선된 차세대 제품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운영 측면에서는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에서 기존 EV 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해,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만 총 다섯 개의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50GWh 이상의 ESS 생산 능력을 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에너지 안보 강화·AI 데이터센터 수요…ESS에 새로운 기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 설명회에서 시장 환경의 변화와 사업 기회 요인을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공급망 불확실성과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권역별 에너지 자립과 안정적인 전력망 확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한 ESS는 기존 발전원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도 대용량 ESS 수요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기차(EV) 사업에서도 에너지 수급 불안과 고유가 환경으로 전기차 전환의 필요성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와 상용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중장기적 EV 수요 성장이 기대됩니다.
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OBBBA 법안과 유럽 IAA 등 공급망 전반의 현지화 정책 기조가 구체화되면서, 인센티브를 극대화하고 물류·관세 등 외부 변수에 대응력을 갖춘 현지 생산 기업에 대한 고객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현금 흐름 강화·수요 극대화·공급망 안정화·제품 경쟁력 강화 등 4대 중점 추진 계획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4대 중점 추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첫째, 현금 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입니다.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으로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반 현금 창출력을 높이고, JV 건물·투자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확보합니다. 기존 자산의 설비 활용도 극대화와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른 투자비 최소화 기조도 유지해 나갑니다.
둘째, 사업별 수요 극대화입니다. ESS 사업은 전력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북미 5개 ESS 생산 거점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합니다. EV 사업에서는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연한 생산 역량을 활용해 수요 기회를 선점하고 연말 애리조나 공장 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해 원통형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셋째, 공급망 안정화입니다. 원자재 수급·재고 상황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고, 고정가 기반 메탈 물량을 확보해 원자재 가격 변동 위험에 대비합니다. 해상·육상 경로 다각화와 능동적 선복 확보로 물류 안정성도 높입니다.
넷째, 제품 경쟁력 강화입니다. ESS는 셀·팩 하드웨어 성능 개선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통해 시스템 운영 효율성을 높입니다. EV에서는 급속충전 성능을 강화한 신규 원통형 제품을 연내 출시하고, 건식 공정·전고체·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위상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ESS, 소형 배터리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배터리 기업으로,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혼다·현대자동차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ESS 배터리 글로벌 수요가 2024년 230GWh에서 2026년 359GWh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ESS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상황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CEO 김동명 사장은 "배터리 산업이 새롭게 정의되는 변화의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과 기회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치밀한 전략과 밀도 높은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