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7. 05.

LG화학, 미국 앰코에 반도체용 스트리퍼 첫 양산 공급… 후공정 소재 사업 본격 확대

by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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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현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05일

LG화학의 반도체용 스트리퍼 제품

LG화학이 미국 앰코에 양산 공급하는 반도체용 스트리퍼

LG화학이 반도체 스트리퍼 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들며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습니다. LG화학은 7월 5일,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앰코(Amkor)에 반도체용 스트리퍼를 양산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앰코는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공정 분야의 대표적인 선도 기업입니다.

스트리퍼, 반도체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 소재

스트리퍼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한 이후 기판에 남아 있는 포토레지스트(PR, 감광액)와 각종 잔여물을 제거하는 핵심 공정 소재입니다. 반도체 회로의 미세화가 갈수록 진전되면서 잔여물을 얼마나 깨끗하게 제거하느냐는 제품 수율과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스트리퍼의 기술력은 최종 반도체 품질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세 회로일수록 아주 작은 잔류물 하나가 소자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정 소재의 성능 관리가 반도체 제조 경쟁력의 숨은 핵심으로 부각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후공정 단계에서의 소재 완성도는 앞선 전공정에서 확보한 성능을 최종 제품까지 온전히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기존 대비 세정 시간 50% 단축

LG화학이 이번에 공급하는 제품은 앰코의 신규 라인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트리퍼입니다. 포토레지스트와 잔여물을 벗겨내는 시간을 기존 대비 50% 단축해 공정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린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힙니다. 세정 시간이 절반으로 줄면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지고 공정 전반의 처리 속도도 개선되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는 생산 효율과 원가 측면에서 실질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소재에서 반도체 소재로, 기술력의 확장

LG화학은 그동안 디스플레이용 스트리퍼 사업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 대응 경험을 발판 삼아 반도체용 스트리퍼 시장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용 첫 제품임에도 글로벌 OSAT 기업의 까다로운 기술 검증 과정을 통과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입니다. 통상 반도체 소재는 신뢰성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아 신규 진입 장벽이 두터운 분야로 꼽히는데, LG화학은 첫 도전에서 세계적 후공정 기업의 문턱을 넘어선 셈입니다.

LG화학 김동춘 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후공정 기업인 앰코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공정에 최적화된 맞춤형 소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I·HBM 수요가 키운 첨단 패키징 소재 시장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첨단 패키징 투자가 늘어나면서, 고성능 공정 소재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지고 있습니다.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여러 개의 칩을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고, 그 과정에서 쓰이는 소재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흐름입니다.

이번 공급 파트너인 앰코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 있는 기업입니다. 앰코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서비스 기업으로, HBM 패키징과 시스템인패키지(SiP) 같은 첨단 제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파운드리가 GPU와 인터포저를 제조하면, 앰코와 같은 OSAT 기업이 이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최종 패키징하는 방식으로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이처럼 첨단 패키징 수요가 확대될수록 여기에 투입되는 공정 소재 시장 역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자소재 사업 두 배 성장 전략에 속도

LG화학은 지난 3월 전자소재 사업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CCL(동박적층판), DAF(칩 접착 필름), PID(감광성 절연재) 등 반도체 패키징 소재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고부가가치 전자소재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반도체용 스트리퍼의 앰코 공급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구체적인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소재에서 축적한 역량을 반도체 소재로 넓히고, 여기에 첨단 패키징용 소재 포트폴리오까지 갖춰 나가는 과정은 LG화학이 소재 사업의 무게 중심을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도체 후공정 소재 시장은 미세화와 첨단 패키징 확산이라는 두 축을 따라 꾸준히 커지고 있는 만큼, LG화학의 이번 진출이 향후 전자소재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기업 소개

LG화학은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을 아우르는 국내 대표 종합 화학 기업입니다. 최근에는 전지 소재와 전자소재, 친환경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공정 소재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이번 반도체용 스트리퍼 사업 진출은 기존 화학·소재 역량을 첨단 반도체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