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5. 06.

LCC 4사, 2분기 합산 영업손실 2087억 전망…고유가에 적자 전환 불가피

by 한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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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6일

올해 1분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부담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일제히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거리 노선 중심의 사업구조 특성상 운임 인상 여력이 제한된 LCC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한층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반짝 흑자’의 이면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상장 LCC 4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손실 예측치는 2087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일본 등 단거리 여행 수요 증가 덕분에 1분기 실적은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항공유 가격 상승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업계 전반이 적자 구조로 회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을 ‘반짝 흑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짙다. 비수기를 앞두고 연료비 부담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는 데다,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방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 항목으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LCC는 유가 변동성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회사별 실적 전망

제주항공

오는 8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제주항공은 매출 516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14% 늘어나는 흐름이며,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분기 전망은 어둡다. 매출은 3997억원으로 20.24%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7억원 감소하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 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은 4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6%, 2분기 역시 4480억원으로 18.56%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분기 70억원에서 2분기 132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

진에어도 2분기 들어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1분기 매출은 4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52%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26.7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분기에는 매출 3487억원(13.92% 증가), 영업손실 530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에어부산

에어부산 역시 비용 부담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2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24.2% 감소했다. 2분기에는 매출 1980억원(15.54%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80억원으로 적자가 예상된다.

고유가·고환율 ‘이중고’

업계는 LCC가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운임에 비용을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에 더해, 단거리 노선 중심의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실적 타격이 크다고 분석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선포 후 저수익 노선 운항 축소 등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유류비 부담 확대로 단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항공유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과 비교해 빠르게 뛰었다. 아시아 지역 항공유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 대비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나타냈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한때 200달러 안팎까지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곧바로 LCC 손익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LCC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쟁 이전 대비 최대 6배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항공권 최종 운임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노선 감축·비상경영 확산

이러한 비용 부담은 노선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 사태 이후 한 달 동안 국내 LCC가 운항한 항공편은 총 2만3982편으로, 직전 한 달(2만5632편)에 비해 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임 인상이 여의찮은 상황에서 운항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통제에 나선 셈이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주요 항공사가 연이어 비상경영을 선언한 가운데,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LCC까지 등장하면서 항공업계의 위기는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단거리 의존 구조의 과제

LCC가 단거리 노선 중심의 사업구조에 강하게 묶여 있다는 점은 이번 위기에서 다시 한번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은 동일 노선에 여러 항공사가 경쟁하는 구도가 일반적이라, 운임 인상으로 비용을 전가하려 해도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부담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노선 합리화와 비용 절감이 적자 폭을 일정 부분 줄여주겠지만, 유가가 안정화되지 않는 한 LCC 4사의 2분기 합산 적자 2000억원대 흐름이 단숨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항공유 가격 안정과 환율 진정, 그리고 여행 수요의 견조한 유지가 동시에 맞물려야 LCC의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