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2일

크래프톤, 스팀 위시리스트 9개월 연속 1위 '서브노티카 2' 5월 15일 얼리 액세스 출시 (자료 제공: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글로벌 기대작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를 앞세워 신작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기존 IP의 성공을 기반으로 협동 플레이와 기술 고도화를 더해 시리즈 확장을 본격화하는 행보다.
크래프톤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언노운 월즈는 '서브노티카 2'의 얼리 액세스 출시일을 오는 5월 15일 0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판매 가격은 3만37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신작은 2025년 9월 이후 스팀 위시리스트 9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감을 끌어올린 작품으로, 전작의 해양 생존 경험을 확장해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진화된 탐험과 생존 시스템을 제공한다.
시리즈 최초 4인 협동 모드 도입
'서브노티카 2'에서 가장 큰 변화는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최대 4인 협동(Co-op) 모드다. 이용자들은 동료와 함께 자원을 수집하고 생존 전략을 설계하며 탐험을 진행하는 등 기존 싱글 플레이 중심 구조에서 확장된 경험을 제공받게 된다. 외계 행성의 미지의 환경에서 팀워크를 통한 생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차별 요소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구현된 그래픽 역시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미지의 외계 생태계와 수중 환경을 보다 사실적으로 구현하며, 시리즈 특유의 긴장감과 탐험 감각을 강화했다. 함께 공개된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는 신규 수중 탈것과 장비,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장면이 담기며 게임의 세계관과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탐사 과정에서 동료들이 위협에 노출되는 연출을 통해 서사적 긴장감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개발진은 얼리 액세스를 통해 이용자 참여형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테드 길 언노운 월즈 대표는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을 함께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역시 이번 신작을 통해 기존 IP 확장 전략을 강화한다. 이진형 퍼블리싱 본부장은 "협동 모드와 새로운 행성을 통해 시리즈 경험을 한 단계 확장했다"며 "기존 팬과 신규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리 액세스, 이용자와 함께 게임을 완성하는 방식
스팀 얼리 액세스는 개발이 진행 중인 게임을 미완성 상태로 유료 판매하면서 플레이어 피드백을 받아 정식 출시 전까지 콘텐츠를 추가·보완해 나가는 모델이다. 수익은 개발 자금에 투입되며, 구매자는 향후 업데이트와 정식판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서브노티카 2'가 얼리 액세스 단계를 거치는 약 2~3년 동안 협동 시스템 안정화, 추가 바이옴, 스토리 콘텐츠 확장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출시 시점부터 최대 4인 협동, 다수 바이옴, 핵심 서사가 포함된 상태로 제공되며, 이후 정기 업데이트로 콘텐츠가 확장될 예정이다.
'서브노티카' 시리즈, 누적 1850만 장 돌파한 글로벌 IP
서브노티카 시리즈는 외계 행성 4546B의 바닷속을 탐사하며 자원 채집, 생존, 잠수정·기지 건설을 진행하는 1인칭 해양 오픈월드 서바이벌·탐험 게임이다. 1편은 2014년 얼리 액세스로 첫 공개된 뒤 2018년 1월 PC 정식 출시됐고, 같은 해 12월 PS4와 Xbox One으로 확장 발매됐다. 이후 후속작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가 2021년 출시됐다.
VGChartz 집계 기준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1850만 장 이상이다. 1편은 2020년에 이미 단독 500만 장을 돌파한 바 있어 인디 출신 IP 가운데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깊은 바닷속이라는 환경 자체가 주는 공포와 신비감, 자원을 모아 점차 더 깊은 곳까지 도달하는 점층적 탐험 구조가 시리즈의 핵심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
언노운 월즈, 크래프톤 글로벌 IP 전략의 한 축
서브노티카 시리즈를 만든 언노운 월즈는 200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인디 개발사다. 멀티플레이 FPS·RTS 하이브리드 'Natural Selection' 시리즈와 'Subnautica'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10월 언노운 월즈 인수를 발표했으며, 거래 규모는 기본 5억 달러에 실적연동(earnout) 최대 2억 5000만 달러를 더해 총 7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인수 이후에도 언노운 월즈는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글로벌 운영을 유지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를 핵심 IP로 보유하면서, 차세대 프랜차이즈 확보를 위해 신작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 왔다. 2026년 사업 전략에서 PUBG IP를 콘텐츠 플랫폼화하는 동시에 'PUBG: Black Budget', 'PUBG: BLINDSPOT' 등 신장르 확장작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 12개 타이틀 출시를 포함한 26개 게임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ubnautica 2'는 이 중 가장 가시적 흥행 잠재력을 갖춘 라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리얼 엔진 5와 차세대 게임 개발 흐름
'서브노티카 2'가 채택한 언리얼 엔진 5는 가상화 지오메트리 기능 Nanite와 다이내믹 글로벌 일루미네이션 기능 Lumen, 대규모 월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World Partition 등을 표준 파이프라인으로 채택한 차세대 엔진이다. 최근 AAA 스튜디오들이 자체 엔진을 포기하고 언리얼 엔진 5로 이전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어, 외계 수중 환경을 사실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서브노티카 2'의 시각 표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9개월 연속 스팀 위시리스트 1위라는 강한 시장 신호를 등에 업고 얼리 액세스 출시에 나선 만큼, 협동 플레이와 차세대 그래픽이 결합된 이번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게임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