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훈 | 기자 작성일 2026년 03월 24일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크래프톤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주가 흐름이 매우 아쉽습니다. 크래프톤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 시장이 더 무겁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주총회에서 AI와 로보틱스를 앞세운 미래 성장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주주들의 시선은 냉담했습니다. 사상 최대 매출에도 1년 새 주가가 30% 넘게 하락한 탓에 주총장에서는 사업 비전보다 주가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김창한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지만, 시장 신뢰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가 더 무거운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2025년 크래프톤은 3조 3266억원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24일 오후 12시 45분 기준 주가는 1년 전 대비 34.82% 떨어졌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크래프톤 창업주인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습니다.
김 대표의 재선임은 그가 지난 2023년 주주총회에서 "나의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이번 3년 임기가 끝나기 전에라도 은퇴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날 김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99.6%의 찬성으로 통과됐습니다. 재선임으로 김창한 대표의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로 늘어났습니다.
크래프톤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규모 상한도 새로 마련했습니다. 기존 정관에서 3인이상이었던 이사 수를 '3인 이상 7인이내'로 바꾸고, 독립 이사는 3인이상으로 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한다는 새로운 정관을 마련했습니다.
김창한 대표는 연임 이유를 묻는 주주 질의에 "현재 주가나 기업 가치 수준에 대한 우려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최근 3년간 PUBG 중심으로 실적이 상향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5개년 계획에 맞는 성장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29년까지 PUBG외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3년간 1조원 주주환원"
크래프톤은 2029년까지 PUBG 외 빅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며, 전사 매출 7조원, 기업가치 2배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김창한 대표는 "라인업을 효율적으로 늘리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작년 초 발표했고, 이를 위해 지난해 14명 신규 인력을 영입해 20여개의 라인업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인조이와 미메시스를 언급하며 "스팀에서 100만 장 이상 판매하는 신작 IP가 연간 0.2% 정도이나, 인조이의 경우 올해 온라인 서비스와 AI를 접목한 리얼한 시뮬레이션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1조원 규모 이상의 주주 환원 정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번 19기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한 주당 224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으며, 장 의장과 김 대표는 이달 각각 100억원, 50억원대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크래프톤은 미국에 자회사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 및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장병규 의장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소영 HR본부장은 "경영상 불가피한 일정 때문"이라며 "장 의장은 창업자로서 보유하고 있는 산업에 대한 이해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 및 신규 성장동력 발굴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