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7. 06.

대한항공, 수출입은행 보증 200억엔 사무라이본드 발행… 기단 현대화 자금 확보

by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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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06일

대한항공이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 보증부 200억엔(약 19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습니다.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수한 신용도와 성장성을 재차 입증했다는 평가입니다. 사무라이본드는 외국 기업이나 기관이 일본 시장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뜻합니다.

고환율·고유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발행

이번 발행은 최근 고유가와 고환율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투자자들은 대한항공이 여객과 화물 사업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항공업은 유가와 환율, 여행 수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여객과 화물이라는 두 축을 함께 운영하는 사업 구조는 특정 부문의 부진을 다른 부문이 완충하는 효과를 낳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안정성이 이번 채권 발행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따른 영업 시너지 창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투자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2026년 말 완전 통합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항공사가 하나로 합쳐지면 노선망과 운항 규모 면에서 글로벌 상위권 항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수은, 총 7000억원 규모 정책금융으로 기단 확대 뒷받침

대한항공은 이번 사무라이본드 발행과 별개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위한 대규모 정책금융 지원도 확보했습니다. 수은은 대한항공의 신규 기단 확대 계획에 맞춰 수출금융 3000억원과 공급망안정화기금 40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합니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국가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성된 정책금융 수단입니다. 항공 운송이 여객뿐 아니라 반도체·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화물의 이동 경로로서 국가 산업 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원은 단순한 기업 금융을 넘어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기단 현대화에 실리는 탄력

이번 정책금융 지원은 기단 현대화 추진에 한층 탄력을 더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총 362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보잉의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도입 기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보잉 777-9: 20대
  • 보잉 787-10: 25대
  • 보잉 737-10: 50대
  • 보잉 777-8F 화물기: 8대

이들 항공기는 2030년대 후반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는 한국 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항공기 도입 계획 중 하나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성장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라는 성격을 지닙니다.

연료 효율·탄소중립까지 겨냥한 차세대 기재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차세대 항공기는 탄소복합재 등 경량화 소재를 적용해 기존 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에 따라 유류비 절감은 물론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최신 기술이 적용되면서 안전성과 정비 효율성 역시 한층 개선될 전망입니다.

항공업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를 중심으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으며, 고효율 기재로의 전환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꼽힙니다. 대한항공의 이번 기단 재편은 비용 구조 개선과 환경 규제 대응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업 소개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 여객과 화물 운송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스카이팀(SkyTeam) 항공 동맹의 창립 멤버로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규모와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무라이본드 발행과 대규모 기단 현대화 투자는 통합 이후의 성장 기반을 다지려는 대한항공의 중장기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