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9. 02.

대한항공, 태국 국영 방산기업 TAI와 항공 MRO 손잡고 동남아 정비시장 공략

by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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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02일

대한항공이 태국 국영 항공 정비 전문 기업 TAI(Thai Aviation Industries)와 손을 잡고 동남아시아 항공 정비(MRO)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자사의 군용기 정비 역량과 TAI가 현지에 구축해 둔 정비 네트워크를 결합해, 태국을 교두보로 삼아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MRO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부산 테크센터에서 포괄적 협력 합의서 체결

대한항공과 TAI는 지난 2일 오후 부산 강서구에 자리한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포괄적 항공 MRO 사업 협력을 위한 합의서(TA~Teaming Agreement)에 서명했습니다. 이날 서명식에는 조현철 대한항공 군용기사업부 부서장과 피분 워라완쁘리차(Piboon Vorravanpreecha) TAI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두 회사는 우선 태국 육군의 주력 헬기인 UH-60 '블랙호크'의 창정비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앞으로는 태국군이 보유한 다양한 군용기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TAI를 대상으로 군용기 정비 공정의 표준화와 관련 기술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세계적 정비 기술과 현지 인프라의 결합

TAI는 태국을 대표하는 국영 항공 정비 전문 기업으로, 태국군이 운용하는 항공 전력의 유지·보수 업무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양사는 대한항공이 축적한 세계적 수준의 군용기 정비 기술과 TAI가 태국 현지에서 확보한 독보적인 정비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하나로 묶으면, 태국군 항공 전력의 가동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태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를 발판 삼아 동남아 지역 전반의 항공 MRO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남아는 항공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지역인 만큼,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안착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UH-60 블랙호크, 대한항공과의 오랜 인연

이번 협력의 첫 대상이 된 UH-60 헬기는 대한항공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기종입니다. 대한항공은 1991년부터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UH-60 헬기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지·보수를 담당해 왔습니다.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UH-60 성능개량 사업까지 수주하며 관련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50여 년간 5500대가 넘는 군용기의 창정비와 성능 개량을 수행해 온 독보적인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적된 실적은 이번 태국 진출은 물론, 향후 해외 군용기 MRO 사업을 넓혀 나가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될 전망입니다.

커지는 글로벌 MRO 시장, 대한항공의 승부수

대한항공이 동남아 군용기 정비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항공 정비 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039억 달러 수준에서 2034년 1241억 달러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은 시장 규모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해 향후 2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MRO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MRO 부문에서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10위권 정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입니다. 이번 TAI와의 협력은 민항기뿐 아니라 군용기 MRO 분야에서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기업 소개

대한항공은 1969년 설립된 국내 최대 항공사로, 여객·화물 운송 사업과 함께 항공우주사업본부를 통해 군용기 정비·성능개량, 항공기 구조물 제작, 무인기 개발·생산 등 방위산업·항공우주 분야에서도 폭넓은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반세기에 걸쳐 축적한 군용기 창정비 기술과 자체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항공기 정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