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비즈니스2026. 09. 24.

대한항공, 스카이트랙스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 세계 10대 항공사 올라

by 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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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24일

대한항공 B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 B777-300ER 항공기

대한항공이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스카이트랙스(SKYTRAX) 주관 ‘2026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World Airline Awards)’에서 종합 순위 ‘세계 최고 항공사(World's Best Airline 2026)’ 10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24일 발표했다.

300개 이상 항공사 대상 설문, 종합 10위 진입

스카이트랙스는 1989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항공운송 전문 컨설팅·평가 기관이다. 이 기관이 매년 주관하는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는 전 세계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문별 우수 항공사를 가려내며, 항공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 세계 300개 이상의 항공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정 심사위원단의 평가가 아니라 실제 탑승 경험을 가진 승객들의 응답이 순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 시상식의 결과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 체감도를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좌석 안락성, 기내식, 객실 승무원 응대, 청결도, 라운지 시설 등 승객이 여정에서 접하는 요소 전반이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시상식은 9월 18일 런던 랭햄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종합 1위는 싱가포르항공이 차지했으며 카타르항공이 2위, 캐세이퍼시픽항공이 3위에 올랐다. 이어 ANA 전일본공수와 터키항공이 5위권을 형성했고 에미레이트항공, 에어프랑스, 하이난항공, 일본항공이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들과 함께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14개 부문 15위 이내… 2개 부문 1위

대한항공은 종합 순위뿐 아니라 세부 평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총 14개 부문에서 15위 이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먼저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Best Economy Class Airline Seats) △대한민국 최고 승무원(Best Cabin Crew in South Korea) 등 2개 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최고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부문은 전년도 3위에서 두 계단 상승해 정상에 올랐으며, ‘대한민국 최고 승무원’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1위를 지켰다.

공통 부문

공통 부문에서도 고른 성적을 냈다. △아시아 최고 항공사(Best Airlines in Asia) 6위 △세계 최고 가족 친화적 항공사(World's Most Family Friendly Airline) 7위 △세계 최고 청결한 항공사(World's Cleanest Airline) 10위 △세계 최고 항공사 승무원(World's Best Airline Cabin Crew) 13위 △세계 최고 공항 서비스(World's Best Airport Services) 13위에 각각 선정됐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이코노미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부문에서는 △최고 좌석(Best Premium Economy Class Airline Seats) 7위 △최고 케이터링(Best Premium Economy Class Airline Catering) 10위 △종합 평가(World's Best Premium Economy Class) 15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 클래스 종합 평가(World's Best Economy Class)에서는 14위에 올랐다.

일등석 부문

일등석 부문 역시 △인천공항 일등석 라운지(Best First Class Airline Lounges) 8위 △일등석 좌석(Best First Class Airline Seats) 9위 △일등석 라운지 다이닝(Best First Class Airline Lounge Dining) 10위에 오르며 객실 전반에 걸쳐 호평을 받았다.

좌석·라운지 고급화 투자가 평가에 반영

이번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부문 1위다. 프리미엄 좌석 등급에 투자가 집중되는 항공업계 관행을 감안하면,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등급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간 객실 상품과 공항 시설 전반을 손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인천국제공항 서편의 일등석 라운지와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2026년 4월 개편 작업을 마치고 새로 문을 열었으며, B787-10 기재에는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좌석이 적용됐다. 보잉 777-300ER 기종은 프레스티지석·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코노미석 구성으로 캐빈을 재편하는 방향이 추진되고 있다. 라운지 다이닝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 배경에는 이러한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 항공사 출범 국면의 서비스 과제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올해 8월 12일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승인하며 법적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가 기존에 체결한 항공기 구매계약을 합산한 규모는 약 60조원 수준으로, 통합 항공사가 장기간에 걸쳐 수행해야 할 기단 투자 계획의 윤곽을 보여준다.

실적 측면에서는 부담도 있다. 대한항공의 2026년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줄었고, 반기 순손실 2,66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3조 5,246억원에 영업손실 4,086억원, 반기 순손실 6,588억원을 냈다. 통합 과정의 비용 부담이 단기 수익성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국면에서 서비스 품질 지표를 유지하고 끌어올리는 일은 통합 항공사의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서로 다른 두 조직의 객실 서비스 기준과 기재 사양을 하나로 맞추는 과정에서 승객 체감 품질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종합 10위와 2개 부문 1위라는 이번 성적표는 통합 작업이 본격화하기 전 시점의 서비스 수준을 확인해 주는 기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소개

대한항공은 1969년 출범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적 항공사로, 여객·화물 운송과 항공우주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종목코드 003490)로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망을 운영하며,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의 창설 회원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대형 항공사(메가캐리어)로 도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