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30일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황기연, 이하 ‘수은’)이 재정경제부·통일부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한반도 미래비전 포럼’을 열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미래 전략과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한반도 평화·경제 공동체 비전 제시
기조발표에 나선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목표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경제공동체’를 제시하며, 단계적 해법을 설계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안했습니다. 김 교수는 단순한 정치·군사적 접근을 넘어 경제 영역에서의 신뢰 축적과 산업 협력의 누적이 평화 공존의 가장 견고한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한국의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그동안 남북 경제협력 관련 자금 지원과 정책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이번 포럼은 수은이 정부 부처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대형 정책 포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원탁회의·기획세션 등 4개 트랙 운영
이어진 원탁회의에서는 ‘한반도 번영과 평화공존’이라는 큰 주제 아래 김연철 인제대 교수(전 통일부장관)가 좌장을 맡았습니다. 패널로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범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조병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전 국립외교원장), 김희준 YTN 해설위원 등이 참여해 다층적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미래기술과 한반도 공동번영
‘미래기술과 한반도 공동번영’을 주제로 한 기획세션에서는 서보혁 북한연구학회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박경렬 카이스트(KAIST) 교수 등이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남북 협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특히 데이터·AI 인프라 협력은 전통적 산업 협력에 비해 정치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장기적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됐습니다.
남북중 고속철도협력 추진 방향
‘남북중 고속철도협력 추진 방향’ 세션에서는 안병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전 한국철도공사 이사회 의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서종원 한국교통연구원 동북아·북한교통연구팀장 등이 주제 발표에 나섰습니다. 한반도 종단 철도와 중국 횡단 철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차원의 인프라 협력 가능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남북경협의 국제협력 패러다임 전환
‘남북경협의 국제협력으로 패러다임 전환’ 세션에서는 조동호 이화여대 명예교수(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가 사회를 맡고, 남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이 새로운 정책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양자 차원의 남북협력 모델을 넘어, 다자·국제기구를 매개로 하는 협력 구조의 필요성이 강조됐습니다.
정관계 인사 축사 및 환영사
이인영 의원은 축사에서 “경제는 말보다 빠르고, 신뢰를 가장 구체적으로 쌓는 힘”이라며 “오늘 포럼이 한반도 경제협력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습니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환영사에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는 가운데, 한반도의 장기적인 경제협력 모델을 그려 나가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지성 재경부 국제경제관리관은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해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여건이 제한적이나, 신중하고 일관된 접근과 철저한 준비는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황기연 행장은 “한반도 공동 문제 대응을 위해 미래기술, 국제협력 등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관 소개
한국수출입은행은 한국의 공적 수출입 금융기관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남북협력기금 운용 등 정부의 대외 정책금융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이번 포럼은 한반도 정세 변동기에 대비해 정책·학계·산업계의 통합적 시각을 모으고, 남북 간 미래 협력 모델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