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3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두 후보에게 '2026 스타트업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일 성남 판교 글로벌비즈센터에서 '스타트업 혁신 엔진, 판교에서 미래를 묻다'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벤처 생태계가 마주 앉아 차기 지방정부의 스타트업 정책 방향을 직접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와 김병욱 전 국회의원(성남시장 후보)이 참석했다.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엘리스 대표),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대표,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 이훈 에바(EVAR) 대표, 김태엽 파파야 대표 등 딥테크 핵심 기업인들이 패널로 나섰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두 후보에게 벤처 생태계 현안을 담은 '2026 스타트업 정책 제안서'를 직접 전달했다.
간담회 전반부는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한 거시적 논의로 채워졌다. 참석자들은 공간·자금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지자체가 혁신 솔루션의 첫 번째 구매자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한 벤처업계 대표는 "지자체가 혁신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 기업은 이를 레퍼런스 삼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성장연구소 측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지방정부가 AI 전환(AX) 추진 시 혁신 조달 목표치를 10~30%까지 할당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이다. 정치권 인사들도 도내 주요 거점을 30분대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교통망 구축, 판교를 AI 테스트베드로 고도화하는 구상, 대규모 스케일업 펀드 조성 등을 논의했다.
후반부에서는 현장 스타트업이 직면한 실무 과제들이 집중 거론됐다. 한 창업가는 규제 샌드박스 실증 이후 제도 개선이 신속히 뒤따라야 기업들이 스케일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사후 입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패널은 지자체가 SaaS 솔루션 도입 시 1년 단위 결제 등 유연한 회계 처리를 지원해야 스타트업의 재무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비전 AI 기업의 한 대표는 "지자체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별 LLM을 구축하기보다 통합 LLM을 활용하고, 기존 행정 문서의 데이터 구조화·표준화에 집중하는 것이 실질적인 행정 혁신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HR 플랫폼 스타트업 관계자가 공직 사회 내 연공서열 중심 인사를 데이터 기반 평가·보상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해 주목받았다.
이번 간담회는 정치권과 벤처업계가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차기 지방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자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