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2일

한국도서관협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도서관 정책제안서’ 발표 (제공=한국도서관협회)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이진우)가 오는 2026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기반 도서관 정책의 중요성과 실행 과제를 담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서관 정책제안서’를 제작·배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안서는 지방선거 후보자와 자치단체가 도서관 정책을 단순 시설 운영의 차원이 아닌 지역사회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정책 입안 과정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플랫폼으로서의 도서관
이번 정책제안서는 ‘지역을 바꿀 〈풀뿌리 민주주의 플랫폼〉, 도서관’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기존의 자료·시설 중심 도서관을 넘어 시민 역량과 지역공동체를 연결하는 핵심 공공인프라로서 도서관의 역할 전환을 제안한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협회는 AI 확산, 지역소멸, 교육격차, 기후위기 등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새로운 역할을 중심으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도서관이 단순한 책 보관·열람 공간을 넘어, 시민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고 지역 단위에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거점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제안입니다.
3대 핵심 과제
협회가 발표한 정책제안서의 핵심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공정한 출발선으로서 도서관
첫 번째 과제는 지역 간 도서관 격차를 해소하고 야간·주말 운영을 확대하는 ‘공정한 출발선으로서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접근성이 출생지나 거주지에 따라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모든 시민이 동일한 수준의 도서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자는 제안입니다.
민주주의 인프라로서의 도서관
두 번째 과제는 디지털 정보 접근권 보장과 생성형 AI 시대의 정보 신뢰성 검증 기능을 강화하는 ‘민주주의 인프라로서의 도서관’입니다. 정보 격차가 곧 시민권의 격차로 이어지는 디지털 환경에서, 공공도서관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시민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거점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운영체계로서 도서관
세 번째 과제는 정량 기반의 정책 목표 수립과 사서교사 및 전문인력 확충 로드맵을 담은 ‘지속가능한 운영체계로서 도서관’입니다. 단발성 캠페인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한 장기 정책으로 도서관을 운영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17개 시·도 통계 부록… 맞춤형 정책 수립 지원
이번 정책제안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후보자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전국 및 지역별 공공도서관·학교도서관 현황 통계를 함께 수록했다는 점입니다.
부록에는 전국 17개 시·도 및 기초자치단체별 도서관 면적, 예산, 사서 배치 현황, 학교도서관 전담인력 배치율 등 상세한 정량 데이터가 담겼습니다. 이는 후보자가 공약을 설계할 때 자신이 출마한 지역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사서 1인당 서비스 인구 14716명… 국제기준 6배
제안서에 포함된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공공도서관 등록회원은 약 2870만 명에 이르며, 연간 이용자는 약 3억2000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대비 절반 이상이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는 점에서 공공도서관이 한국 사회의 핵심 생활 인프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반면 사서 1인당 서비스 인구는 14716명으로 국제기준(2500명)의 약 6배 수준에 달해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학교도서관 사서교사 배치율 역시 13.9% 수준에 머물러 있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도서관 정책이 단순한 시설 투자를 넘어 인적 자원 확충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5월 7일 설명회 개최… 전국 공공도서관 관계자 참여
앞서 협회는 이번 정책제안서의 활용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5월 7일 전국 공공도서관 관계자 및 정책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비 도서관 정책제안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 설명회에서는 제안서의 주요 내용과 함께 지역별 활용 방안이 공유되며 현장 의견 수렴이 이뤄졌습니다.
협회는 이번 정책제안서를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후보자를 비롯해 각 정당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에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협회 산하 협의회 및 전국 공공·학교도서관 네트워크를 연계한 홍보를 전개해 지역 주민들의 정책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선거 이후에도 공약 이행 점검
협회 측은 이번 정책제안서가 단순한 선언을 넘어 지역별 데이터와 실행 과제를 담은 실질적인 정책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선거 이후에도 지역 도서관과 긴밀히 협력해 공약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것이 지역사회 혁신과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본 정책제안서의 전문은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www.kla.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 소개
한국도서관협회는 ‘도서관법’ 제18조에 의거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1945년 설립 이래 80년간 우리나라 도서관계의 발전과 권익 증진, 이를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2026년 현재 전국의 국가도서관,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전문도서관, 학교도서관, 병영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2만2000여 개 도서관과 10만 도서관인을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협회는 총 13개 부회 및 지구협의회(부회 9개, 지구협의회 4개)를 두고 있으며, 도서관계 주요 현안을 연구 조사하기 위해 교수 및 현장 사서 등으로 구성된 12개 전문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정책제안서 역시 협회 산하 전문위원회의 연구와 현장 사서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