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소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5일

잡코리아를 일군 김승남 명예회장은 "성공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다"며 보이지 않는 힘, 즉 감사와 겸손·끊임없는 자기개발이 쌓아낸 내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AI 시대를 맞아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리더십의 본질에 대한 질문도 함께 커지고 있다. 21년간 군에서 복무한 뒤 50대 중반 창업에 나서 조은시스템과 잡코리아를 일군 김승남 명예회장을 만나 그의 리더십 철학과 창업 스토리, 미래 세대에 전하는 메시지를 들었다.
군 복무 경험이 경영 철학의 토대
"군은 생존과 승리를 전제로 움직이는 조직입니다. 기업도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방향을 정하고 구성원들이 한 목표를 향해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습니다." 김 명예회장은 군에서 익힌 상황 판단 능력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경영의 중요한 기반으로 꼽는다.
50대 중반의 창업은 철저한 계획 끝이 아닌, 파산과 채무로 삶이 무너진 뒤의 절박한 결단이었다. 빚을 모두 갚는 데만 6년이 걸렸고, 그 시간 속에서 '인간다운 가치가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자라났다. 이후 서울의 작은 창고에서 4명으로 회사를 시작해 오늘날의 중견기업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잡코리아 성장의 핵심 — 집중과 차별화, 임직원 주주화
1996년 잡코리아 창업 당시 채용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었다. 김 명예회장은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읽고 구인구직 서비스에 선택과 집중을 결단했다. 자본금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에게 지분으로 나눠 "회사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심은 것이 조직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료 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회원 수가 급감하는 위기도 품질과 신뢰를 우선하는 원칙으로 극복했다.
'보이지 않는 힘' — 감사·겸손·자기개발이 만드는 내공
그가 생의 키워드로 꼽는 '보이지 않는 힘'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 겸손한 태도, 꾸준한 자기개발이 쌓이면 결국 좋은 기회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이 결국 같은 뜻이죠."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다.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장애인 표준사업장 운영 등 나눔을 경영의 축으로 삼아왔다. "기업은 사회와 함께 성장할 때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청년 창업가에게는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래 가는 성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실패를 겪고, 배우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쌓여야 합니다. 역경 속에서도 감사와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 길은 열립니다."
김승남 명예회장은…
21년간 군 복무 후 육군 중령으로 예편, BYC생명 이사·상무이사를 거쳐 50대 중반 조은시스템과 잡코리아를 창업했다. 보안·아웃소싱·시설관리·장애인 표준사업장·산업안전보건 교육 분야를 아우르는 중견기업 그룹의 기반을 닦았으며, 임직원 7,000여 명, 매출 4,000억원대 규모의 성장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