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2026. 04. 10.

조각가 김승환, 베니스 산 클레멘테 팰리스에서 장소 특정적 설치 프로젝트 지속

by 강현우 (기자)

#사회문화#김승환#베니스#조각#아르모니나인#현대미술

강현우 | 기자 2026년 04월 10일

조각가 김승환 작품 Organism-Cloud, 산 클레멘테 팰리스 베니스

이탈리아 베니스 산 클레멘테 팰리스에 설치된 김승환 조각가의 작품

이탈리아 베니스의 라군에 위치한 프라이빗 아일랜드 이솔라 디 산 클레멘테(Isola di San Clemente)에서 한국 조각가 김승환의 장기적인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설치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 클레멘테 섬은 12세기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건축물인 산 클레멘테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현재 이 섬에는 프라이빗 아일랜드 형태로 운영되는 산 클레멘테 팰리스 베니스가 위치해 있으며,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개장해 전 세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아트 플랫폼 아르모니나인(Harmonie Nine)이 기획한 이번 프로젝트는 김승환 작가의 대표 연작인 '유기체(Organism)' 시리즈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거울 같은 표면을 지닌 작품들은 섬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정원, 그리고 베니스 라군의 풍경을 작품 안으로 투영하며 공간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유기체처럼 증식하거나 흐르는 듯한 형상은 차갑고 단단한 금속 재료와 긴장감을 이루며, 고정된 조각을 넘어 주변 환경과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로써 작품은 하나의 독립된 오브제에 머무르지 않고, 장소와 시간, 빛의 변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설치로 확장됩니다.

아르모니나인 측은 "2023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산 클레멘테 팰리스 베니스로 운영 명칭이 변경된 이후에도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속되고 있다"며, "조각이 놓이는 장소의 물리적·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며 작품과 공간이 하나의 완성된 풍경이 되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각가 김승환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이탈리아로 건너가 까라라 국립미술아카데미를 졸업했습니다. 밀라노 미아트(miart) 아트페어에서 평론가상을 수상하고, 한국 조각계의 권위 있는 김종영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예술세계를 인정받아 왔습니다. 2019년 이후에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프란체스코 메시나 박물관 개인전, 밀라노 슈퍼스튜디오, 베니스 산 클레멘테 팰리스 등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