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건강2026. 07. 09.

KFSH 제다, 세계 최초 단일 세션 조혈모세포 채취 프로토콜 개발… 기증자 안전과 이식 효율 동시에 끌어올려

by 이민아 (기자)

#라이프건강#kfsh#조혈모세포#줄기세포채취#기증자안전#사우디의료

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7월 09일

세계 최초 단일 세션 조혈모세포 채취 프로토콜을 개발한 킹 파이살 전문 병원 겸 연구 센터

이번 프로토콜은 반복적인 줄기세포 채취를 최소화해 기증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이미지 제공=킹 파이살 전문 병원 겸 연구 센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파이살 전문 병원 겸 연구 센터(King Faisal Specialist Hospital and Research Centre, KFSH)가 기증자별로 예상되는 줄기세포 채취량을 알고리즘으로 정밀하게 예측하는 세계 최초의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임상 현장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복적인 채취에 따르는 기증자의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면서 이식 성과까지 함께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국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프로토콜을 적용한 결과, 남성 기증자의 100%와 전체 기증자의 94.9%가 첫 번째 채취 세션만으로 이식에 필요한 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방식에서 흔히 요구되던 세 번째와 네 번째 채취 세션은 모두 불필요해졌습니다.

반복 채취의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국제 기준

이번 프로토콜은 반복적인 줄기세포 채취를 최소화해 기증자의 안전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개발됐습니다. 미국 국립골수기증프로그램(National Marrow Donor Program)의 자료에 따르면, 줄기세포 채취를 반복할 경우 기증자가 회복을 위해 입원해야 할 가능성이 약 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측은 이번 프로토콜이 반복 채취의 필요성을 줄임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기증자 안전과 치료 효율성을 모두 높이는 새로운 국제 기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혈모세포 채취란

말초혈 조혈모세포 채취는 조혈모세포가 혈액 속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약물을 투여한 뒤, 성분헌혈과 유사한 방식으로 혈액을 뽑아 조혈모세포만 따로 걸러 모으는 과정입니다. 국내 헌혈 기관의 안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기증자는 미열이나 두통, 골격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을 수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며, 조혈모세포는 평생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통상 1~2주 안에 정상적으로 회복됩니다. 그럼에도 채취 횟수가 늘어나면 기증자의 신체 부담과 회복 기간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채취 세션 수를 줄이는 일은 기증자 보호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혀 왔습니다.

환자 치료 성과도 함께 향상

이번 프로토콜은 기증자뿐 아니라 환자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줄기세포 이식 후 100일 생존율은 91.2%를 기록해 세계 평균을 웃돌았으며, 병원 측은 이 수치가 이식 초기 회복 상태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가 발행하는 학술지 Blood Global Hematology에 게재됐습니다.

연구를 이끈 킹 파이살 전문 병원 겸 연구 센터 제다의 병리·진단검사의학과장 아슈라프 다다(Ashraf Dada) 교수는 “건강한 기증자가 줄기세포를 반복적으로 채취해야 하는 상황을 줄이는 것은 의학적 측면뿐 아니라 윤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다다 교수는 이어 “3년에 걸쳐 개발한 이 알고리즘을 138명의 기증자를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첫 번째 채취 세션에서 확보할 줄기세포 수를 약 92%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기증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줄기세포 채취 과정을 사전에 보다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고,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치료도 한층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데이터 기반 정밀 의료로의 전환

이번 성과는 데이터와 과학적 분석을 활용해 전문 의료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킹 파이살 전문 병원 겸 연구 센터의 노력의 일환입니다. 병원은 이번 프로토콜을 통해 기증자와 환자의 임상 상태, 그리고 개별적인 치료 필요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병원이 내세우는 ‘모든 환자에게 최적의 선택’이라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으며, 첨단 의료 솔루션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입니다.

정밀 의료는 환자와 기증자를 하나의 평균값으로 묶어 처치하는 대신, 개별 데이터를 근거로 처치의 강도와 횟수를 최적화하는 접근입니다. 이번 사례처럼 필요한 채취량을 사전에 예측하면, 불필요한 시술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 자원과 인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어 병원과 환자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됩니다.

기업 소개

킹 파이살 전문 병원 겸 연구 센터(KFSH)는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로, 혁신을 주도하는 동시에 첨단 의료 연구와 교육 허브 역할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병원은 현지와 지역의 주요 기관은 물론 국제 유수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의료 기술 발전과 전 세계 의료 표준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KFSH는 2026년 기준 세계 250대 대학병원 평가에서 중동·아프리카 지역 1위, 세계 12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는 이 병원을 2026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지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헬스케어 브랜드로 선정했으며, 뉴스위크(Newsweek)는 2026년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 ‘세계 최고의 스마트병원(World’s Best Smart Hospitals)’, ‘세계 최고의 전문 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명단에 이 병원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병원은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글로벌 의료 부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혁신 프로그램과 ‘사우디 비전 2030’에 힘입어 중동과 아프리카를 선도하는 학술 의료 센터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KFSH는 사우디 최초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제조 시설 구축을 발표하고, 세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두개내 종양 절제술에 성공하는 등 첨단 의료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지역 의료 혁신을 주도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