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테크2026. 05. 27.

KB금융–리벨리온, ‘한국형 AI 금융 인프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 체결

by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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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준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7일

KB금융그룹이 국내를 대표하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차세대 AI·금융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양사는 2026년 5월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하며 단순한 사업 협력을 넘어 국산 AI 인프라를 금융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기 위한 청사진을 함께 그려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국산 NPU(Neural Processing Unit) 전문 기업과 국내 대형 금융지주가 AI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손을 맞잡은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금융이 첨단 산업의 성장 기반을 직접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의 실천적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협약 배경과 전략적 의미

협약식에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차세대 AI·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습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KB금융은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이른바 ‘소버린 AI(Sovereign AI)’ 시대에 걸맞은 한국형 AI 금융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반도체·모델·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통제·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AI 전략을 말합니다. 미국·중국 중심의 AI 패권 구도 속에서 한국 역시 국산 AI 반도체와 자국형 인프라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번 협약은 그러한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양사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기술과 금융의 접점을 폭넓게 모색하고 중장기 협력 기반을 함께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협력의 구체적 내용

본 협약을 통해 리벨리온은 KB금융에 높은 수준의 국산 AI 반도체 추론 인프라와 금융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최고의 기술·제품을 적극적으로 제공합니다. KB금융은 이를 실제 금융 서비스 환경에 도입해 최적의 활용 방안을 함께 적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반대로 KB금융은 리벨리온에 사업 운영, 자금 조달 및 관리, 임직원 복지 등 기업 활동 전반과 관련한 최고의 금융 서비스와 인프라를 우선적으로 제공합니다.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기술 기업과 금융 기업이 서로의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를 명문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양사는 국가·사회적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상호 협력할 예정입니다. 단일 기업 간 협업을 넘어 산업 생태계 차원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의미입니다.

KB금융과 리벨리온, 4년에 걸친 동행

이번 협약은 KB금융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AI 금융 혁신 전략의 흐름 위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합니다. KB금융은 지난 2022년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한 리벨리온의 시리즈 A 투자로 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2023년에는 리벨리온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로 선정하며 협업을 확대해 왔습니다.

특히 KB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의 사업 초기인 시리즈 A 라운드에서 가능성을 알아보고 첫 투자를 단행했고, 시리즈 B부터는 KB증권이 합류하면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시리즈 C·Pre-IPO까지 KB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는 매 라운드 빠짐없이 투자에 참여하며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기술과 사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리벨리온의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동행 속에서 리벨리온은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5년 KB금융이 개최한 ‘HUB Day’에서는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신규 유니콘 기업상’을 수상했고, 최근에는 기업가치 3.4조원을 인정받아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사 입장과 향후 계획

KB금융 측은 “리벨리온은 창업 초기부터 KB금융과 함께 성장해 온 오랜 파트너로, 이번 협약은 양사의 동반 성장을 본격적인 AI 금융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의미가 있다”며 “리벨리온과의 협력을 기점으로 다양한 AI·테크 파트너들과 연계해 KB금융의 AI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금융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KB금융은 리벨리온이 기술을 증명하기 전부터 가능성을 믿고 함께해준 파트너”라며 “이번 협약은 금융이 키운 기술이 다시 금융 인프라를 바꾸는 선순환의 시작점이자, 국산 AI 반도체가 금융권에 뿌리내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업 소개: 리벨리온과 KB금융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가속기 ‘아톰(ATOM)’과 차세대 NPU ‘리벨(REBEL)’ 등을 개발해 온 기업입니다.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추론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통신·금융·공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국산 AI 반도체 도입 사례를 확대해 왔습니다.

KB금융그룹은 국내 대표 종합 금융지주로,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자산운용·인베스트먼트 등 폭넓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디지털·AI 기반 금융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클라우드 전환, AI 컨택센터, AI 신용평가, 시니어 케어 특화 ‘피지컬 AI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KB금융과 리벨리온은 단순한 투자–피투자 관계를 뛰어넘어 ‘기술과 금융의 공동 진화’라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습니다. 국산 AI 반도체가 한국 금융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첫 걸음으로서, 향후 양사의 협력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