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4일
KB국민은행이 올해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 중금리대출을 공급하며 포용금융 행보에 본격 나선다. 특히 1분기에만 3068억원의 자금을 중~저신용자에게 지원해 은행권 최다 규모를 달성하면서, 시중은행이 정책금융을 보완하는 핵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분기 3068억원 공급…4대 시중은행 전체의 절반 차지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올해 1조5300억원 규모의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에 나서겠다고 4일 밝혔다. 회사 측은 1분기에만 3068억원 규모의 자금을 중·저신용자에게 지원하며 은행권 최다 규모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1분기에 신규 공급한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는 총 2만1288건, 3068억원에 이른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전체 공급 규모의 약 48%에 해당하는 수치로, 시중은행 가운데 압도적 1위에 해당한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개인 신용평점 하위 50%에 해당하는 고객에게 일정 금리 이하로 공급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이다. 보증기관의 보증 없이 은행이 자체 신용평가에 기반해 자금을 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일정 부분 떠안으면서도 중·저신용자의 자금 접근성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중금리대출 시장의 의미
국내 중금리대출 시장은 2016년 정부의 서민금융 활성화 정책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신용 사각지대에 놓인 차주가 고금리 비제도권 대출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판 역할이 주된 취지다. 시중은행이 직접 중금리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는 ‘민간 중금리대출’은 그중에서도 정책 보증 없이 은행이 자율적으로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영역이라, 공급 규모가 곧 해당 은행의 포용금융 의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로 ‘씬파일러’ 끌어안는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청년층이나 중·저신용자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저신용자 특화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한 바 있다. 일반적인 신용평가에서는 거래 이력이 짧다는 이유로 점수가 낮게 산정되기 쉬운 고객층을, 대안 정보를 활용해 보다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은 중위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을 세분화하고, 가계신용대출 심사 시 추가 한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지원 대상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단순히 점수 컷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상환 여력과 거래 패턴을 더 촘촘히 들여다본 결과 자금이 닿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KB국민도약대출…‘이력 부족’ 차주에게도 문 연다
지난 3월에는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도와주는 ‘KB국민도약대출’도 출시됐다. 이 상품은 연 소득과 재직 기간에 대한 제한을 과감히 없애 기존 대환대출 시장에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던 요건을 크게 낮췄다.
대환 상품은 차주의 이자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1금융권 진입이 어려워 2금융권에 묶여 있던 차주가 신용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적지 않다.
청년층 자립 지원…‘청년 전용 새희망홀씨’ 출시 예정
KB국민은행은 향후 청년층 등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 한도로 자금을 지원하는 ‘청년 전용 새희망홀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성실 상환자 및 금융 교육 이수자에게는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등 추가 우대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청년층은 금융거래 이력이 짧고 소득 기반도 안정적이지 않아 신용대출 시장에서 가장 먼저 배제되는 계층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시중은행이 직접 청년 전용 상품을 운영하는 것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신용 형성의 진입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용금융, ‘마중물’이 되겠다는 선언
KB국민은행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권 전반에 ‘포용금융’ 실천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든든한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행보에서도 KB국민은행은 전용 신용평가 모델 도입 및 대환 상품 출시를 이어가는 한편,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을 한층 더 늘릴 방침이다.
기업 소개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로, 국내 최대 규모의 시중은행이다. 가계·기업 금융 전반에서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 전환과 사회공헌·포용금융 영역에서 시중은행을 선도하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환주 행장 체제 아래 ‘고객 중심 경영’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청년·중·저신용자 등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상품 라인업과 신용평가 인프라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