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9. 12.

KB금융지주 회추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이재근 부문장 선정…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서 선임

by 장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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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 기자 작성일 2026년 09월 12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의 주인이 가려졌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3개월을 넘긴 경영승계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차기 리더십은 은행장 출신 재무·전략 전문가에게 맡겨지게 됐다.

3인 숏리스트 대상 2시간 심층 인터뷰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27일 압축한 숏리스트 3인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가 진행됐다. 숏리스트에 올랐던 인물은 성명 가나다순으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3인이다. 내부 인사 2인과 외부 인사 1인으로 구성된 구도였다.

회추위원들은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을 토대로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평가했다. 5개 항목은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다. 이후 최종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으로서 적합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가 이재근 부문장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 완료

이재근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자격요건 심사와 주주총회 의결이라는 남은 절차가 형식적 성격인 만큼, 사실상 이날 결정으로 차기 회장 인선은 확정 국면에 들어섰다.

현직 회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된 상태에서 내부 다른 후보가 최종 낙점된 결과여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결정을 연임보다 세대교체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읽고 있다.

재무·전략·글로벌·WM 두루 거친 '준비된 경영진'

회추위는 이재근 부문장을 재무·전략·글로벌·WM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경영진으로 평가했다. 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30년 넘게 KB 조직 안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제학과 대학원을 마친 뒤 은행에 발을 들였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끈 인수 실무

이 부문장은 지주 재무기획부장과 CFO를 거치며 그룹의 외형 확장 국면에 깊숙이 관여했다.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앞장섰다. 세 건의 인수는 오늘날 KB손해보험·KB증권·KB캐피탈로 이어지는 비은행 계열의 골격을 만든 거래로, 은행 의존도가 높던 KB금융의 수익 구조를 바꿔놓은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최연소 은행장에서 리딩뱅크 탈환까지

이후 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이 부문장은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두루 거치며 은행의 수익성 중심 성장과 현장 영업의 시스템화를 이뤄냈고, 2022년에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재임 3년간 은행 이익 체질의 재설계를 통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KB금융그룹이 공개한 2025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43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18.8% 늘어난 3조862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대출자산이 늘어나고 방카슈랑스·펀드·신탁 관련 수수료가 증가하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개선된 결과다.

이 부문장은 2025년부터 그룹의 부문장에 선임되어 오랜 도전과제인 글로벌 부문과 WM·SME 부문을 총괄 지휘하며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해외를 모두 경험한 이력이 이번 인선의 설득력을 높인 배경으로 꼽힌다.

회추위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3달이 넘는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모든 후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경영승계절차는 사전에 투명하게 마련된 승계계획에 따라 후보자 평가의 내실을 기하고자 조기에 개시했고, 객관적인 검증 기준을 통해 절차 전반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재근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로,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해 재무·전략·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하였으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지배구조 모범관행 흐름과 맞물린 승계 절차

이번 승계 절차는 금융당국이 강조해온 지배구조 개선 기조와 맞물려 진행됐다. 금융감독원은 국제기준과 해외사례, 국내 모범사례를 종합해 30개 핵심원칙으로 구성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내놓은 바 있다. 모범관행은 사외이사 지원조직 및 체계,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이사회 구성의 집합적 정합성 및 독립성 확보, 이사회 및 사외이사 평가체계 등 4개 테마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에 10개 핵심원칙이 배정돼 있다. 승계 절차를 최소 3개월 전에 개시하도록 한 권고도 여기에 포함된다.

KB금융이 이번 회장 선임에서 후보 검증 기간을 3개월 이상으로 확대하고 절차를 조기에 개시한 것도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은행권 정기검사에서 금융지주 CEO 승계 절차와 회장 연임 과정을 중점 점검 대상으로 삼고 있는 만큼, 후보군 선정과 육성·평가, 최종 선임 과정의 문서화 수준과 회추위 운영의 공정성은 업계 전반의 관심사로 남아 있다.

차기 회장이 마주할 과제

차기 회장 체제의 KB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이어받는 동시에,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와 금융산업 재편이라는 환경 변화를 함께 마주한다. 회추위가 이 부문장의 글로벌·WM·SME 총괄 경험을 거듭 언급한 점에서, 비은행과 해외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과제가 차기 경영진의 우선순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 소개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을 주축으로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KB캐피탈 등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 전반의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 금융그룹이다. 코스피 상장사로 종목코드는 105560이며, 2025년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으로 국내 금융그룹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 회장은 양종희 회장이며, 이재근 부문장이 오는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