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2026. 06. 07.

KB금융, 중기부와 100억 상생기금 조성…AX·GX·SX 전환 본격 지원

by 박준영 (기자)

#경제금융#kb금융#중소벤처기업부#상생협력기금#한성숙장관#ax전환

박준영 | 기자 작성일 2026년 06월 05일

KB금융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상생협력기금 출연식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KB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 출연식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전환, 산업안전 강화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면한 전환 비용 부담을 덜어줄 민관 협력 모델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정부와 금융권이 손을 맞잡고 디지털·친환경·안전 분야 혁신 지원에 나선 것이다.

100억 원 출연으로 디지털·녹색·안전 전환 가속

중소벤처기업부는 KB금융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에 100억 원을 출연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출연금은 인공지능 전환(AX), 녹색 전환(GX), 안전 전환(SX) 지원사업과 사회적가치 창출 기업 투자를 위한 상생협력모펀드 조성에 투입될 예정이다.

중기부와 KB금융은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는 물론 ESG 경영 확산을 동시에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의 협력사 중심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협력관계가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첫 공동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X 사업, 제조기업과 소상공인 디지털 솔루션 지원

AX 사업은 지역 제조기업과 소상공인을 핵심 대상으로 추진된다. 제조기업에는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해 생산공정의 효율을 끌어올리고, 소상공인에게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과 고객 분석 마케팅 솔루션을 지원해 매출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돕는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소제조업계에서는 인력난과 비용 상승이 가중되며 AI 자동화 도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 지원사업이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GX 사업, K-택소노미 기반 녹색금융 접근성 확대

GX 사업은 공급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후금융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설비와 경영 체계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부합하도록 지원해 녹색금융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K-택소노미는 환경부가 2022년 도입한 분류 기준으로, 친환경 경제활동을 식별해 자금 흐름을 유도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ESG 요구가 강화되면서 중소기업의 녹색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과제로 평가받고 있다.

SX 사업, 영세사업장 안전 인프라 무상 지원

SX 사업은 안전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장을 동시에 겨냥한다. 안전기술 기업에는 판로 확대 컨설팅을 제공하며, 영세사업장에는 AI CCTV와 센서 기반 안전감지 시스템, 산업안전 컨설팅 등을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중소사업장의 안전 인프라 확충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이번 지원이 현장 안전망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협력기금의 벤처펀드 출자, 첫 사례 등장

이번 사업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상생협력기금이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첫 사례라는 점이다. KB금융은 상생협력모펀드 1호에 30억 원을 출자하며, 자펀드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부합하는 지역 기반 소셜벤처 연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성과금은 다시 상생협력기금으로 환류돼 후속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출연을 넘어, 자금이 사회적가치 창출 기업으로 흘러가고 그 성과가 다시 기금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형 임팩트 투자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금융권 상생협력 문화 확산의 시금석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급격한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융권 간 상생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KB금융의 이번 출연이 금융권 상생협력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하나로, ESG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온 대표 금융그룹이다. 이번 상생협력기금 출연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친환경·안전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금융자본을 직접 연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다른 금융권으로 유사한 협력 모델이 확산될지, 그리고 자펀드를 통한 임팩트 투자가 실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