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양 | 기자 작성일 2026년 04월 04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1분기 만에 연간 수주 목표의 20% 이상을 채우며 순항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유조선 발주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의 20% 이상을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43척, 53억4000만 달러(약 8조 원)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233억1000만 달러의 22.9%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총 14척, 29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9억 달러의 21%를 달성했다. 연간 목표를 공개하지 않은 한화오션도 현재까지 11척, 23억2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순항 중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사 효과 불러
업계는 조선 빅3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LNG운반선과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유조선의 교체 수요 및 LNG 프로젝트 본격화 등이 맞물리며 선주사들의 신조 발주가 확대되고 있다.
선가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에 따르면 LNG운반선 2억485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850만 달러의 선가를 기록 중이다.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전략 강화
국내 조선업계는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발발 이후 신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항로가 지속적으로 막히면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어 신조 발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