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기자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22일

전남도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6 세계수소박람회에 참가해 글로벌 수소 산업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전라남도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청정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유럽 수소 산업의 거점인 네덜란드를 무대로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서며 수소 경제 중심지 도약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네덜란드 세계수소박람회에서 IR 개최
전남도는 지난 20일 네덜란드에서 막을 올린 ‘2026 세계수소박람회(World Hydrogen Summit & Exhibit 2026)’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주요 수소 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등 1만 5천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습니다.
세계수소박람회는 매년 5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Ahoy)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행사로, 각국 정부 관계자와 수소 분야 기업 최고경영자(CEO)·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입니다. 2030년대를 향한 수소 프로젝트의 방향을 가늠하는 무대인 만큼,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소 강국이 매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소산업 세미나에서 차별화된 투자 여건 홍보
전남도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울산FEZ, 한국수소연합 등과 손잡고 ‘한국 수소산업 세미나’를 함께 열고 한국 수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는 데 힘을 모았습니다.
세미나에서 전남도는 지역의 수소 생산 인프라와 전후방 산업 육성 전략, 외국인 기업 인센티브 지원 제도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투자 여건을 부각하며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린수소 생산 최적지로서의 강점
서은수 전남도 일자리투자유치국장은 “전남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지”라며 “에너지 전환의 선두주자인 네덜란드에서 전남의 수소 산업 경쟁력을 각인시키고, 글로벌 선도 기업이 전남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남도는 신안 일대를 중심으로 8.2GW 규모의 대형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해상풍력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수전해 설비와 액화수소 플랜트에 연계해 친환경 그린수소를 대규모로 생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해상풍력과 그린수소를 직접 잇는 ‘에너지 섬’ 모델이 본격 가동되면 국내 수소 공급 구조의 근본적 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2031년까지 19조원 투입…수소 생태계 구축
전남도는 그린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7대 전략과 27개 실행 과제를 선정해 2031년까지 약 19조 3,46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수소 생산뿐 아니라 저장·운송·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청정수소 종합 전략입니다.
여기에 2023년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선정된 광양 수소도시 사업은 국비 200억 원을 확보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광양 수소도시는 전남 최초의 수소도시로, 산업단지·항만·도시 인프라를 연계한 실증형 수소 공급 모델이 적용됩니다.
유럽 기업과 개별 상담 이어간다
전남도는 이번 네덜란드 방문을 계기로 유럽 주요 에너지 기업과의 개별 투자 상담을 잇따라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람회 현장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후속 협의를 진행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 관계도 보다 촘촘하게 다지겠다는 방침입니다.
전남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수소 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입니다. 청정수소 생산 인프라와 해상풍력이라는 양 축을 결합해 ‘에너지 대전환’ 흐름 속에서 전남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기업·정책 시사점
세계 수소 시장은 2030년대 본격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연합(EU)이 ‘리파워EU(REPowerEU)’ 등 정책을 통해 2030년 그린수소 1,000만 톤 자체 생산과 1,000만 톤 추가 수입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한국 수소 산업이 유럽 시장 진입의 토대를 마련하는 시점입니다.
전남도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박람회 참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지방정부가 직접 투자 유치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향후 유럽 기업의 한국 진출이나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양방향 협력 사례가 어떻게 가시화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