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기자 작성일 2026년 05월 05일
정읍시가 1894년 동학농민군이 첫 승리를 거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일원에서 ‘제59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동학농민혁명 132주년을 맞아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도시 정체성을 전국에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다시, 사람이 하늘이다’로 정해졌습니다. 농민군이 꿈꿨던 만민평등과 자주독립 정신을 되짚고, 혁명 도시 정읍의 정체성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 시 측의 설명입니다.
9일 공식 제례로 막 올라…세대별 참여 프로그램 풍성
이번 행사는 9일 오전 공식 제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립니다. 이어 전국 농악경연대회, 청소년 토론대회, 춤(댄스) 경연대회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차례로 전개됩니다.
농악경연은 평등 세상을 바랐던 농민군의 울림을 예술로 승화하는 자리로 꾸며집니다. 청소년 토론대회는 미래 세대의 시각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며, 춤 경연대회는 승리의 기쁨을 역동적인 몸짓으로 표현해 낼 예정입니다. 한 행사 안에서 전통 농악과 청년 토론, 현대 댄스가 공존하는 구성은 혁명의 의미를 시대별 언어로 풀어내려는 기획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511명 참여 ‘그날의 함성’…1894년 진군 행렬 재현
9일 오후 6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그날의 함성’이 펼쳐집니다. 정읍 시민과 지역 농악단, 청소년, 문화예술인 등 총 511명이 참여해 1894년 당시 농민군의 기백을 웅장하게 재현합니다. 참가자들은 장엄한 진군 행렬과 플래시몹을 잇따라 선보이며 행사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행사장 곳곳에는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 공간이 들어섭니다. 과거 말목장터를 구현한 구역에서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스가 운영되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벼룩시장 ‘달빛장터’도 함께 열립니다. 이 외에도 거리 공연과 야간 경관 조형물 ‘1894로의 여행’이 방문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전망입니다.
손태진·허각 등 인기 가수 무대…‘천명’ 특별공연도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대규모 공연도 함께 마련됐습니다. 9일 기념식 직후에는 손태진, 조째즈, 먼데이키즈, 경서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이튿날인 10일에는 허각과 신동재의 노래에 이어 정읍시립국악단의 특별 기획 공연 ‘천명’이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입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과 사람이 하늘이라는 동학의 가치가 이번 행사를 통해 전 국민에게 깊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정읍시는 혁명 132주년을 맞아 이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도약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한국 민주주의 정신적 뿌리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전라도 고부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농민 봉기로, 신분제 철폐와 외세 배격을 외친 민중 주도의 사회 개혁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읍은 농민군이 첫 승리를 거둔 황토현 전투의 무대이자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 꼽혀 매년 기념 사업과 학술 연구가 이어져 왔습니다.
정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인정해 2019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고, 정읍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기념관이 자리해 관련 자료 수집과 교육·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황토현 전적지를 비롯한 혁명 유적은 시민과 학생들의 역사 탐방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제59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는 시 단위 행사를 넘어, 전국 단위 추모와 시민 참여 축제가 결합된 형태로 진행됩니다. 정읍시는 행사 기간 중 시 외부 관람객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26일 이평면과 고부 일원에서 1894년 농민군의 진군과 고부관아 점령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고부 봉기 재현행사’도 별도로 개최할 예정으로, 132주년을 맞아 정읍 일대에서 동학 관련 행사가 잇따라 이어질 전망입니다.